난생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까닭

[이성주의 건강편지]생애 첫 다이어트

난생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까닭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 요즘 MBC TV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에서 최수종-하희라 부부 등과 함께 출연해 서울에 온 아마존 원주민과 이야기를 풀고 있지요. 박 원장은 KBS ‘비타민,’ JTBC ‘닥터의 승부,’ MBN ‘황금알’ 등 숱한 TV 프로에 출연해서 본인도 방송인인지, 의사인지 가끔씩 헷갈린다고 합니다. 제 아내가 직장 동료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이 사람, 연예인 아니었어요?”라고 했다고 하네요.

박 원장을 알고 지낸지 벌써 15년이 넘었네요. 박 원장이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로 비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글을 잘 쓰는데다가, 어떤 질문을 해도 합리적으로 답변해주는 ‘좋은 취재원’이었습니다. 저보다 3년 선배인데도 늘 친구처럼 살갑게 대해주는, 허물없는 의사이기도 합니다.

박 원장이 제게 큰 선물을 하고나서 얼마 뒤 책을 한 권 펴냈습니다. 선물은 자신의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치료용으로 제공하는 ‘박용우 리셋 다이어트 프로’를 저희 회사가 독점적으로 판매토록 해준 것입니다. ‘우정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새 책은 지금까지 박 원장의 경험과 지식이 녹아있는 ‘4주 해독 다이어트’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박 원장의 옛 모습을 떠올리면서 입가가 벌어지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참 겸손한 책이라고나 할까요? 박 원장이 미국에서 강도를 당한 뒤 다이어트에 본격 돌입하게 된 이야기에서부터 블로그에 올린 글 때문에 ‘식스 팩’에 본격 도전하게 된 일 등 다이어트에 대한 경험과 이론이 담백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미국 동부의 백두대간 격인 애팔레치아 산맥을 종주한 기록을 담은 ‘나를 부르는 숲’(빌 브라이슨 저, 홍은택 역)을 읽으면서 즐거웠던 그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박 원장은 현 시점에서 최적의 다이어트 법으로 ‘4주 해독 다이어트’를 제안합니다. 다이어트는 짧을수록 요요현상이 나타나기 쉬워 이전에는 주로 2~3개월 프로그램을 추천했지만, 혼자서 살을 빼는 사람에게는 이 기간을 견디기가 힘들기 때문에 4주가 현실적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합니다. 해독은 몸속의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뿐 아니라 몸속의 호르몬 불균형을 교정하고 만성염증을 누그러뜨리는 것까지 포함한답니다. 이 다이어트가 끝나면 몸무게도 5~10㎏ 줄지만, 간 기능이 개선되고 부기가 가라앉는답니다. 맑은 정신과 좋은 컨디션으로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박 원장이 권하는 방법이면 무조건 따라도 되겠다는 생각에 책을 덮으면서 난생 처음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제 몸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는 사람으로 거듭 나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합니다.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그동안 정말 몸을 망치며 살아왔습니다. 2002년 동아일보 창간특집 기사 ‘기자의 하루’에서 이승재 기자는 저의 삶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헬스(Health) 섹션에 생활 속 건강관리 및 질병 예방법을 쓰고 있는 사회2부 건강팀 이성주 기자(연세대 보건대학원 재학·고려대 철학과 84)는 매일 오전 7시 출근해 이튿날 오전 1시 퇴근한다. 취재원인 의사들이 권하는 건강수칙은 물론, 자신이 쓰는 기사와도 동떨어진 삶을 산다. 자칭 ‘일중독’이라는 그는 시간이 아까워 밥은 4분 만에 먹는다. 사흘에 한번 꼴로 귀가를 포기하고 회사 근처 사우나에서 잔다. 아내는 e메일로 안부를 물어온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제 아내는 ‘오보’라고 생각합니다. 동틀녘에 퇴근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밥은 2~3분 만에 먹으니까요. 오후11시 무렵 퇴근하면 온가족이 “아빠 일찍 오셨으니 산책가자”며 집을 나섭니다. 왜 그랬는지, 일에 묻혀 가족과 건강은 뒷전인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20년 그렇게 살면서 몸피는 불고 또 불었습니다.

이제는 회사 직원에게도 더 상쾌하게, 고향의 부모님에게도 더 믿음직하게, 아내와 두 딸에게도 더 다정하게 대하기 위해서 제 몸부터 관리해야겠습니다. 몸을 관리하면 정신 건강도 더 좋아진다는 것은 의학의 진실이지요. 선배이자 친구인 박용우 원장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제 몸을 챙기겠습니다. 74㎏인 몸무게를 69㎏ 아래로 떨어뜨리고 그 과정에서 최적의 컨디션과 자신감, 절제력을 얻겠습니다. 혹시 함께 하실 분, 계신가요?

건강을 위한 4주 해독 다이어트 방법

①흰쌀밥보다는 현미밥, 잡곡밥 등 ‘좋은 탄수화물’을 먹는다. 다이어트 기간에는 고구마도 너무 많이 먹지 않고 과일도 하루 2개 이하로 제한한다.
②야식을 먹지 않기 위해 배고픔을 조절한다. 배가 고프면 우선 물을 한 잔 마신다. 그래도 안 되면 단백질보충제를 섭취해서 공복감을 달랜다.
③평소 포만감이 느껴지게 먹는다. 포만감은 식사를 시작한지 15분이 지나야 느껴지기 시작하므로 음식은 되도록 천천히 먹는다. 입안에 음식물이 있을 때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려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④하루 4끼를 먹는다. 몸이 지방을 꽉 잡아들이려고 하지 않아서 살을 빼기에 좋다. 아침과 간식은 단백질보충제, 점심은 현미나 잡곡밥에 채소와 단백질을 골고루 먹고, 저녁은 단백질 위주로 식사한다.
⑤단백질 섭취량을 늘린다. 체중감량이 목적이라면 유청단백질이 든 보충제를 먹는 것이 좋다. 유청단백질은 우유로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액상 형태에 든 단백질을 추출한 것이다.
⑥스트레스를 조절한다. 많이 움직이는 것, 6시간 이상 푹 자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기본.
⑦다이어트 중에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종합비타민제, 고용량 비타민C, 코엔자임Q10과 체내 흡수력이 높게 만들어진 유산균 등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⑧근육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함께 한다. 주 3회 이상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한다. 고강도 인터벌 운동은 실내자전거를 탄다면 처음에는 30초간 전력으로 페달을 밟고 잠깐 쉬는 것을 4~6회 되풀이하는 것. 점점 강도를 높이면서 횟수를 늘린다.
⑨술, 당류, 카페인음료, 인스턴트식품, 밀가루 음식은 금하고, 대신 물을 자주 마신다.
⑩4단계로 다이어트를 진행한다.
ⅰ)1단계=첫 사흘은 아예 탄수화물 섭취를 멀리하고  하루 4끼를 단백질보충제만 먹는다. 두통, 어지럼증, 메슥거림, 무력감 등의 금단증세가 나타나지만 4일째 밥을 먹는 순간 사라진다.금요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ⅱ)2단계=4일째~2주. 4끼 중 하루 2끼만 단밸질보충제를 먹고 2끼는 식사를 한다. 점심은 현미나 혼합곡+채소와 단백질. 저녁은 단백질 위주. 닭가슴살샐러드, 두부샐러드, 생선회, 샤브샤브, 살코기 등 단백질 음식은 마음껏 먹는다.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실시한다.
ⅲ)3단계=3주. 2단계와 비슷하지만 운동은 강도를 높이고 탄수화물은 2단계보다 조금 더 먹는다. 단호박, 밤, 토마토, 방울토마토, 콩, 견과류 등을 먹어도 된다.
ⅳ)4단계=4주.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하루 5~7세트 시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운동량을 늘린다. 몸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체질로 바뀌게 된다.

오늘의 음악

첫 노래는 샹송입니다. 1927년 오늘 태어난 줄리엣 그레코의 ‘파리의 하늘 아래’입니다. 1949년 오늘은 윙스의 드러머 조 잉글리시가 태어난 날이네요. 윙스는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가 이끈 그룹이지요. 윙스의 노래 ‘With a Little Luck’과 ‘Silly Love Songs’ 준비했습니다.
♫ 파리의 하늘 아래 [줄리엣 그레코]  [듣기]
♫ With a Little Luck [윙스] [듣기]
♫ Silly Love Songs [윙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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