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쉽게 할 수 있는데도, 착한 일을 하기가 힘들까?



어제 새벽운동 가는 길, 칼바람에 귓바퀴가 시렸는데 오후에 후배를 만나던 찻집, 창가 비끼는 햇살에서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하마터면 입춘(立春)인 줄 모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후배와 헤어져 회사로 돌아오는 지하철. 한 장애인 청년이 갑자기 휘청거리고 주저앉더니 넉장거리했습니다. 윗몸을 일으켜 일어나려고 몇 번 용을 썼지만 물거품으로 끝났습니다. 괴로운 표정으로 주저앉고 넉장거리하는 것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불편한 몸으로 구걸을 하는 장애인이었습니다. 몇 분 동안 사투 끝에 겨우 일어나 휘청휘청 걷다가 엉금엉금 기면서 도움을 청하는 쪽지 글을 나눠주더군요. 보통 때에는 지하철 안내방송에서 들은 대로 구걸하는 사람을 짐짓 외면해왔지만, 이번만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도 연기일지 몰라.’
‘아니야, 연기라도 저 정도라면 지극정성이지 않은가.’
‘다른 사람은 모두 외면하는데 중뿔나게…’
‘아니야 마음이 움직이는 데로 따라야…’

뇌 속에서 두 목소리가 싸웠습니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1000원 지폐를 꺼냈지만 청년이 10m 떨어진 곳에서 다시 주저앉자 지폐를 주머니에 넣고 내리더군요. 다음 역에서 저도 내려야 했습니다. 어찐 일인지 이번만은 지하철의 규율을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 10m 걸어가 겨우겨우 서 있는 그의 손에 ‘옹졸한 마음’을 쥐어주고 재빨리 내렸습니다. 적선을 하면 기분이 상쾌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돈을 건네지 않았다면 마음이 더욱 더 무거웠겠지만….

회사에 돌아와 이런 저런 일을 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춘(立春)임을 알았습니다. 몇 시간 전 입춘적선을 한 셈이네요. 조상들은 입춘에 남몰래 개울에 징검다리를 놓거나 가난한 사람 집 마당에 쌀가마니를 던져 놓는 등 착한 일을 해서 덕을 쌓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입춘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이라고도 하지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데로 용기 있게 적선하지 않고, 남의 눈치를 보면서 주저하며 행한 기부도 적선덕행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 한 편으로 부끄럽고 한 편으로는 혼란스러운 입춘이었습니다. 입춘 다음날인 오늘도 강추위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추위에 떠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감기에 걸리셨다면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감기가 기승을 부리네요. 감기에 걸렸다 싶으면, 아래 생활요법으로 이기세요. 단, 코나 목에 증세가 나타나기 보다는 처음부터 고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며 눈이 아프면 감기가 아니고 독감일 가능성이 크므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①따뜻한 물을 자주 마신다.
②꿀물이나 생강차, 모과차, 레몬차 등도 좋다. 특히 어린이에게 꿀물을 마시고 자는 것이 감기약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③약은 가급적 종합감기약은 피하고 증세가 심할 때 그 증세를 누그러뜨리는 약만 이용한다. 특히 2세 미만의 아기에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의사 처방에 따라 감기약을 복용시킨다.
④과로하지 말고 일찍 귀가해서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7시간 이상 푹 잔다.
⑤감기에 걸렸다고 특별한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다. 혼합곡이나 현미에 나물을 곁들여 골고루 먹는 것이 좋으며 식욕이 없으면 죽을 먹는다. 고기류를 피할 필요는 없으며 닭죽도 좋다. 감기 초기에는 과일을 듬뿍 먹거나 비타민C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⑥술과 담배는 멀리 한다. 고춧가루에 소주 타서 마시면 좋다는 것은 ‘악마의 유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⑦감기약을 복용하면 졸음이 밀려오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감기약을 먹고 운전하지 않는다.
⑧식염수로 코세척을 한다. 한쪽 코를 막은 채 다른 코로 들이마신 다음 코 뒤로 넘겨 입으로 내뱉는 것을 되풀이하는 것.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어린이는 식염수를 들이마시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콧속에 몇 방울 뿌려준다. 요즘에는 코세척을 하는 기구도 나와 있다.
⑨어린이는 중이염에 걸리기 쉬우므로 코를 막고 귀가 멍멍해질 때까지 코로 숨을 내쉬는 시늉을 하도록 시킨다.
⑩감기 증세가 3주를 넘기면 다른 병일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제 753호 건강편지 ‘꽃샘추위와 효소’ 참조>

오늘의 음악

첫 곡은 3월에 공연을 갖는 리처드 용재 오닐이 아드리엘 김이 지휘하는 디토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왈츠 2번입니다. 입춘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 김윤아의 ‘봄이 오면’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곡은 스티비 윈우드의 ‘Arc of a Diver’입니다.

♫ 쇼스타코비치 왈츠2번 [용재 오닐] [듣기]
♫ 봄이 오면 [김윤아] [듣기]
♫ Arc of a Diver [스티브 윈우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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