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즐거운 거짓말로 기꺼이 바보 되기를!

[이성주의 건강편지]얼간이의 날

만우절, 즐거운 거짓말로 기꺼이 바보 되기를!

‘열다,’ ‘열린다’는 뜻의 라틴어 ‘Aperire’가 어원인 ‘April,’ 4월의 첫날입니다. 봄이 열리고, 한 해가 열리는 날이라고나 할까요?

봄이 열리는 이날, 요즘도 전국의 여고 선생님들은 가슴을 졸인 채 출근하시나요? ‘반 바꾸기, 자장면 시키기, 단체로 사라지기, 수업 종료 벨 일찍 치기… 올 만우절에는 또 무슨 레퍼토리일까?’하면서.

만우절은 한자로 萬愚節, ‘만인이 바보인 날’이라는 뜻이지요. 영어 ‘All Fool’s Day’를 의역한 듯합니다. 말 그대로 만우절은 서로 속이면서 즐거워하는 날이지요. 유래가 명확치 않지만, 1392년 제프리 초서의 ‘캔터버리 이야기’에 처음 등장합니다.

서양에선 만우절에 속은 사람을 ‘4월 바보(April Fool),’ 만우절을 ‘4월 바보의 날’이라고도 합니다. 프랑
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는 생선 그림의 종이를 사람들의 등에 붙이고 “4월 물고기!”를 외치는 풍습이 있는데, 4월 물고기는 바로 고등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이 평소 진실을 얘기하므로, 하루 숨통을 터주자는 의미로 만우절의 의의를 설명하는데, 사람은 누구나 평소 거짓말을 합니다.  거짓말에도 색깔이 있는데 서양에서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White Lie)’, 악의를 품은 거짓말을 ‘검은 거짓말(Black Lie)’이라고 부릅니다. 금세 드러날 만한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은 잘 아실 테고….
만우절에 소방서, 경찰서에는 장난전화가 빗발칩니다. 이런 썰렁한 거짓말은 주로 ‘초딩의 작품’입니다. 장난전화 때문에 누군가 큰 위기에 빠질 수가 있으므로, 자녀들에게 이런 ‘검은색에 가까운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겠지요.
만우절은 ‘거짓말의 날’이라기보다는 기꺼이 풀어지고, 바보가 되는 날이라고 해야 옳지 않을까요? 만우절에 여고에서 특히 ‘광란’이 벌어졌던 것은 평소 그만큼 눌려 있었다는 것의 반증 같고요.

긴장과 스트레스로 무장해 살면 교감신경이 과잉활성화 돼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오늘, 4월 바보의 날에 ‘하얀 거짓말’을 하면서 웃음을 나눠보세요. 4월 물고기 같이, 참신한 아이디어가 팔딱팔딱 뛰는 즐거운 만우절 되기를!

웃음으로 건강한 생활을

○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웃는 표정을 연습한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마음이 밝아진다.
○ 이때 ‘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고 세 번 되풀이해 말한다.
○ 집 환경을 자녀의 웃는 사진 등으로 밝게 꾸민다.
○ 우습거나 즐거운 장면을 연상한다.
○ 웃기는 영화나 드라마 유머책 등을 자주 본다.
○ 아이나 배우자를 즐겁게 하거나 간질인다. 웃음은 전염되니까.
○ 때때로 자신을 ‘코미디’의 주연이나 조연으로 여긴다. 실수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
○ 잘 때 즐거운 일을 연상하며 웃으며 잔다. 다음날 아침이 개운해진다.
<제16호 건강편지 참조>

오늘의 음악

4월의 첫날, 4월의 음악 두 곡부터 준비했습니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April Come She Will’과 딥 퍼플의 ‘April’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노래는 만우절에 어울릴 노래입니다. ‘백설공주’에서 인도 춤이라니…, 영화 ‘Mirror, Mirror’에서 릴리 콜린스가 부르는 ‘I Believe In’입니다. 꼭 큰 화면(Full Screen)으로 보세요.

♫ April Come She Will [사이먼 앤 가펑클] [듣기]
♫ April [딥 퍼플] [듣기]
♫ I Believe In [릴리 콜린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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