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에 무너진 모딜리아니의 사랑

[이성주의 건강편지]지독한 사랑

결핵에 무너진 모딜리아니의 사랑

남자는 “이탈리아! 카라 이탈리아(그리운 이탈리아)”를 내뱉었습니다. 입에 머금은 핏물이 목소리와 함께 튀어나왔습니다. 거칠게 쉬던 숨이 멎었습니다. 손도 멈췄습니다. 그의 손에 의해 날마다 화폭에서 새로 태어나던 여자는 이틀 뒤 부모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렸습니다. “아메데오~”를 외치며. 뱃속에는 8개월 된 아기가 팔딱팔딱 심장을 벌떡이고 있었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천재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와 잔느 에뷔테른느의 슬픈 사랑 이야기입니다.

‘파리의 방랑자’ 모딜리아니는 33세 때 파리의 한 카페에서 동료 미술가의 소개로 모델이었던 14세 연하의 에뷔테른느를 만납니다. 잔느의 부모는 두 사람의 사랑을 완강히 반대했지만, 둘의 사랑은 그럴수록 더욱 더 뜨거워졌습니다.

그 해 겨울 모딜리아니는 첫 개인전을 열었지만 경찰이 두 점의 누드화를 문제 삼았습니다. 첫 개인전이 마지막 개인전이 돼 버렸지요. 모딜리아니는 술과 마약, 그리고 사랑과 예술 사이를 방황하다가 결핵이 도졌습니다. 뇌에 결핵균이 침범했고 의사가 손 쓸 수 없었습니다. 1920년 오늘(1월 24일)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콜록콜록, 결핵은 아직도 지구를 옥죄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30%가 넘는 20억 명이 결핵균에 감염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15~20%가 환자가 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매년 4만 명이 감염되고, 3000명이 파르르 슬프게 눈을 감습니다. 발병률과 사망률이 안타깝게도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결핵은 누구에게나 생깁니다. 요즘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이한 것은 일반인이 아는 것과 달리 대학생이 노숙인보다 재발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증세가 사라지면 약을 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핵은 인류의 역사 이전부터 창궐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공기 전염설’을 주장했지만 히포크라테스는 유전설을 주장했고 히포크라테스의 가설이 정설로 여겨졌습니다. 환자의 가족에게서 함께 발병된 것을 보고 잘못 해석한 것이지요.

결핵은 제때 발견해서 치유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병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서인가 누군가가 결핵 때문에 꿈을, 사랑을 접고 있을 겁니다. 모딜리아니 시절에는 결핵이 불치의 병이었지만, 지금은 치유가 가능한 병인데 그 슬픈 이야기를 되풀이한다면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요?

결핵의 예방과 치유 상식

○폐결핵 진단을 받으면 대개 6개월 동안 약을 복용하면 완치되지만 중간에 약을 끊거나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내성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이 경우 환자는 1년 반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한다. 결핵약은 3차 약이 없다. 최근에는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폐를 일부 절제하는 방법이나 인터페론 치료 등으로 치료율을 높이고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꾸준하게 복용해 내성을 방지하는 것이다.
○결핵은 대부분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 집안에 폐결핵 환자가 있으면 음식을 따로 먹고 그릇을 소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폐결핵은 공기로 전염이 되므로 그럴 필요는 없다.
○폐결핵은 치료 시작 2~3주 뒤부터 전염력이 없어진다. 이때에는 성생활을 해도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전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자는 가족이나 사무실 동료에게 감염 사실을 알려주고 진단을 권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집안에 3세 미만의 아기가 있으면 의사를 찾아 결핵 예방약을 복용해야 할지 상의해야 한다.
○결핵 감염이 의심될 때 X선 촬영 결과 이상이 없어도 100% 안심할 수는 없다. 이후 발병할 수 있으므로 결핵 감염이 의심되면 2년까지 6개월마다 X선 검사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폐결핵에 걸리면 기침, 가래가 계속 되고 쉽게 피곤하며 밤에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나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가슴 X선을 찍어보는 것이 좋다.
○결핵은 BCG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해서, 또 한 번 걸렸다가 완치됐다고 해서 안 걸린다는 보장이 없다. 다만 BCG 접종을 받으면 어린이가 심각한 결핵으로 악화되는 것을 피할 수는 있다.
○폐결핵에 걸린 사람과 접촉했을 때 예방을 위해 결핵약 중 하나인 아이나를 9개월 이상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어린이나 당뇨병, 심장병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이 방법이 권고된다.
○우리나라처럼 결핵이 흔한 곳에서는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는 없지만 위생에 유의하고 적절한 운동과 휴식, 충분한 영양섭취로 몸 컨디션을 유지하면 결핵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은 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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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결핵 하면 떠오르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발라드 1번 준비했습니다. 또 다른 결핵의 희생양 김정호의 ‘이름 모를 소녀’와 ‘하얀 나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알았는데, 월요일 건강편지에서 링크가 잘 못 걸렸습니다. 오이스트라흐와 메뉴인이 연주하는 바흐의 2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2악장 다시 준비했습니다.

♫ 쇼팽 발라드 1번 [크리스티앙 짐머만] [듣기]
♫ 이름 모를 소녀 [김정호] [듣기]
♫ 하얀 나비 [김정호] [듣기]
♫ 2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2악장 [메뉴인 & 오이스트라흐]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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