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성욕은 원죄인가요?

[이성주의 건강편지]남성의 성욕

남자의 성욕은 원죄인가요?



“도대체 남자란….”

미국에서 CIA 국장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사령관이 불륜으로 야망을 접더니, 우리나라에선 30대 초반의 검사가 띠동갑도 넘는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어 법의 심판을 받기 직전입니다. 

2400년 전 맹자가 부귀불능음(富貴不能淫, 부귀하면서도 음탕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대장부의 첫째 조건으로 꼽았다는 사실이 새삼 떠오르네요. 그만큼 남성의 성욕구는 언론에서 쉽게 손가락질할 수 있을만큼 쉬운 주제가 아닙니다.

진화생물학에 따르면 성욕은 종족을 퍼뜨리려는 자연적 본능에서 유래합니다. 특히 수컷인 남자가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문지방 넘을 힘만 있으면 여자를 찾는 것도 본능의 표출입니다. 그래서 이 동물적 본능을 억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현대의 소비문화는 끊임없이 성본능을 부추기고 있지요. TV와 인터넷에서는 반쯤 발가벗은 연예인들의 유혹하는 듯한 사진과 영상이 넘치고 넘칩니다. 성윤리를 점잖게 설교하는 언론사 사이트도 눈을 옆으로 돌리면 온통 살색의 사진과 자극적 글귀로 뒤덮여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성(性)을 살 수가 있는 나라 아닌가요? 이런 환경에서 개인의 성이 정상적이길 요구하는 것이 비정상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아직까지 성(性)을 덮고 멀리하는 교육만 하지, 성의 실체에 대해서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 남자가 왜 성적으로 공격적인지, 남녀가 성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성욕과 이로 인한 문제는 억압이 아니라 승화로 해결하는 것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프로이드는 성적 충동, 공격성 등이 무의식적 본능의 영역인 이드(Id)를 구성하며, 예술이나 스포츠 등이 이드의 충동을 승화할 수 있다고 갈파했는데, 우리 교육은 지금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또, 옛 현인들은 명상이나 참선 등의 정신수양을 통해 성욕이나 공격성을 누그러뜨렸지만, 요즘 인성의 수양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듣기 힘듭니다. 

의학적으로 성(性)은 적재적소에 쓰이면 행복과 건강을 가져다줍니다. 배우자와의 규칙적 성생활이 심신 건강에 보약이라는 연구결과는 참 많습니다. 화목한 가정에는 언제나 건강한 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녁이 틀린 성은 간염, 에이즈나 일부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상대방의 삶을 외통수로 몰아넣기도, 자신을 파멸시키기도 합니다.

이처럼 성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억누르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유곽과 ‘야동’  역시 양면성이 있습니다. 유곽을 없애고 야동사이트를 폐쇄한다고 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회가 구성원을 자극에 약한 사람으로 키우고, 주위를 충동을 부채질하는 신음으로 가득 채우고, 그러면서도 개인에게는 성적 억압만을 요구한다면 그 사회는 위선적 사회가 아닐까요?

이제는 성에 대해서도 본질을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속이는 성 담론이 그득한, 성적으로 비이성적으로 뒤틀린 사회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출발점은 남녀의 성 심리가 왜 다른지, 남성의 성적 공격성을 어떻게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남녀의 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 이성적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요?

건강한 성을 위한 10가지 방법

①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자녀에게도 제대로 가르친다. 성교육을 받은 청소년은 첫 성관계를 갖는 시기가 늦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②술, 담배 등 뇌 건강에 나쁜 것을 피한다. 특히 술은 뇌의 억제기능을 약화시켜 충동적으로 만든다.
③음악, 미술 등 예술을 가까이 한다.
④스포츠를 즐기고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스포츠는 공격성을 승화시킨다. 나이가 들어도 운동을 열심히 하면 뇌세포가 만들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⑤평소 마음 수양을 한다. 바른 자세로 앉고, 바른 자세로 움직인다. 아침이나 저녁에 명상을 하는 것도 좋다.
⑥양서를 가까이 한다. 좋은 책은 사람의 충동성을 완화하고 이성을 강화한다.
⑦포르노에 빠지지 않는다. 포르노에 빠지면 보다 큰 자극을 찾게 되거나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정상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커진다.
⑧직장의 밤보다는 ‘저녁이 있는 가정’을 중시한다. 집에서 가족이 모여앉아 대화를 하거나 책을 보는 저녁을 꾸민다.
⑨성적 언사에 대해서 조심한다. 때에 따라서는 성적 유머나 단순한 신체적 접촉도 이성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
⑩건전한 성생활을 유지한다. 규칙적인 배우자와의 성생활은 부부관계의 윤활유이자 행복한 가정의 첫 단추다. 부부는 상대방의 성적 인식이 자신과 다름을 알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사랑의 음악 네 곡을 준비했습니다. 에프게니 키신이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연주합니다. 폴 모리아 악단의 ‘Love is Blue’가 이어집니다. 셋째 곡은 송창식의 절창 ‘사랑이야’입니다. 페이퍼 레이스의 ‘Love Song’으로 마무리합니다.

♫ 사랑의 꿈 [에프게니 키신] [듣기]
♫ Love is Blue [폴 모리아] [듣기]
♫ 사랑이야 [송창식] [듣기]
♫ Love Song [페이퍼 레이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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