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줄기세포 연구에서 한국에 한참 뒤졌었다고?



어제 아침신문을 보다가 이마가 찡그러졌습니다. 황당한 제목에 혹시 기사를 보고 속이 더 뒤틀릴까, 하루 종일 기분이 꺼림칙할까, 얼른 다른 페이지로 넘겼습니다. 저를 불편하게 했던 기사는 “줄기세포 한국에 한참 뒤졌던 일본, 무명 과학자 키워 역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부제는 ‘야마나카 노벨상 수상 계기로 세계시장 선점 야심’이었고요.

밤에 그 기사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우리나라 1등이라고 자랑하는 신문이 어떻게 그리 무지한 제목을 달았을까? 취재기자의 무지 때문일까, 편집기자의 판단착오일까, 아니면 데스크나 국장급의 고집 때문일까?

기사는 일본이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한국에 뒤졌지만, 2007년 야마나카 교수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 개발을 계기로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서 한국을 앞질렀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기자 출신으로서 혹시 누가 볼까 부끄러운 기사였습니다.

기초과학의 영역에서 대체로 그렇듯, 줄기세포 연구에서도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나라입니다. 황우석 사기극이 벌어지던 2004~2005년만 해도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니시카와 신이치, 사사이 요시키(이름이 욕 같네요), 게이오대의 오카노 히데유키, 도쿄대의 미야지마 아츠시 등이 세계적 대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줄기세포 연구는 발생학, 분자생물학, 유전학 등의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하는 과학의 영역이고 줄기세포 대가들은 끈질긴 공부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세포의 원리를 연구해온 과학자들입니다. 

우리나라는 황우석 박사의 ‘뛰어난 기술의 결과’가  잠시 지구촌 과학자의 주목과 부러움을 받기는 했지만, 당시에도 과학적 세포연구의 차원에서는 일본의 근처에도 못 따라 갔습니다.

무엇보다 생명과학에 대한 투자가 일본의 발끝에도 못 따라갔기 때문이겠지요. 과학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의 영역입니다. 그 호기심은 지식에서 나오고, 그 호기심은 창의성으로 이어지지요. 일본 정부는 과학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새 이론을 만드는 데 엄청난 지원을 해왔습니다.

최근 교토대가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자유분방함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학풍과 관계가 있습니다. 교토대에는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발견해 이번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뿐 아니라 최근 쥐의 피부세포에서 추출한 유도만능줄기세포로 정자와 난자를 만들어 체외수정을 거쳐 ‘2세’를 태어나게 한 사이토 미치노리 등 줄기세포 대가들이 즐비합니다.

반면 한국에서 ‘과학=돈’이었습니다. 창의적인 이론보다는 돈 되는 기술에 매달려왔습니다.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만 단기적으로 지원하고, 결과를 따져왔습니다. 과학의 토양은 황무지인데도, 그 땅위에서 기술이라는 나무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기를 바란 것입니다. 실적에만 열광했고,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황우석 사기극’에서 드러났지만 곧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실적주의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토양을 방치하고도 또 노벨상 타령만 합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성해 수많은 사기꾼이 줄기세포를 내걸고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쩌면 노벨상에 목을 매는 것도 결과지상주의라고 할 수가 있을 겁니다. 노벨상은 과학자들이 생계 걱정 없이, 원 없이 한 우물을 파도록 지원하면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지, 과학자가 노벨상을 위해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웃음거리인데도 아무도 여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술뿐 아니라 과학이 존중받는 그런 날이 오기를 꿈꿉니다. 사람들이 열매만 보지 말고, 씨와 밭에도 신경을 쓰기를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특히 언론은 대오각성해야 합니다. 기자들은 어제 아침신문 기사처럼 황당한 기사를 쓰는 것이 과학의 정상적 성장을 훼방 놓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과학은 철학과 마찬가지로 진리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북돋워주는 것이 정부나 대학, 언론이 할 일이 아닐까요?

과학자들의 명언

오늘은 과학에 대해서 말씀드렸기에 과학자들의 명언에 대해 모아봤습니다.

○나는 머리가 특별히 좋지 않다. 문제가 있을 때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오래 생각할 뿐이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도 많았지만 다행히 신은 나에게 민감한 코와 노새 같은 끈기를 주셨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지구는 우주에 떠 있는 창백한 푸른 점 하나다 -칼 세이건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 열심히 살고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만들었다 -스티븐 호킹
○인생이 아무리 나빠 보여도 살아있는 한 희망이 있고 또 성공할 부분이 있다 -스티븐 호킹
○나는 진리의 바닷가에서 아직 조개를 주운 정도에 불과하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진리는 무한하다 -아이작 뉴턴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전력을 다하라 -아이작 뉴턴
○충분히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되, 일단 계획을 세웠으면 꿋꿋이 나가야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오! 주님, 당신은 우리가 노력이라는 값만 치르면 그 무엇이나 다 허락해 주시는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제 149호 건강편지 ‘카페치의 노벨상’ 참조>


당뇨병 환자 밥걱정 “뚝”… 학계가 인증한 특허 받은 쌀 나왔다

두재균 베아트리체여성병원장과 신동화 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연구과제로 개발한 건강혼합곡 ‘지다운’이 인기 속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다운’은 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센터에서 당뇨병 환자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혈당 강화 및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 내용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제39권 7호와 아시아태평양식품안전심포지엄, 한국식품과학회 학술대회 등에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특허도 받았습니다. 자동화 특수제조법에 의해 햅쌀과 햇잡곡으로 만들어 맛이 뛰어나고 조리하기 편해서 지금까지 다른 잡곡밥을 먹어온 분들이 더욱 더 좋아합니다.

오늘의 음악

가을이 무르익고 있네요.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앤디 윌리엄스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듣습니다. ‘고엽.’ 이어서 네덜란드의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이 타이스의 명상곡을 연주합니다. 마지막 노래는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입니다. I’m a Fool To Want You.

♫ 고엽 [앤디 윌리엄스] [듣기]
♫ 타이스의 명상곡 [재닌 얀센] [듣기]
♫ I’m a Fool To Want You [빌리 홀리데이]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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