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사에 감사하는 한 주가 되기를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수학자 존 내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연기파 배우 러셀 크로우가 정신분열병에 걸린 내시 역을 감동적으로 연기했다고 해서, 또 영화사상 처음으로 정신분열병을 제대로 다뤘다고 해서 화제가 됐지요.

이 영화에서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들이 내시에게 만년필을 선물하는 장면은 관객의 눈시울을 뜨겁게,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듭니다. 지식인에게 있어서 만년필은 분신과도 같지요. 그 분신을 선사한다는 것은 무한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것이고요.

만년필은 10세기에 중동에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오늘날 만년필처럼 ‘모세관 원리’를 적용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19세기가 돼서야 선을 보인 듯 합니다. 요즘 편한 필기구가 많이 선보이고 있고 컴퓨터가 보급됐지만, 만년필로 글을 쓸 때의 그 필감을 대신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지난해 큰맘 먹고 만년필 하나를 장만했는데, 보름 전 저희 회사 웹사이트 오픈 4돌 기념식 밤에 그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니 택시에 흘린 것 같았습니다. ‘혹시…’하는 마음에 택시영수증에 찍힌 번호로 기사에게 몇 번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행여 하는 마음에 경찰청 교통 민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택시에 흘린 것 같은데 조심스럽습니다만, 기사 분에게 연락이라도 됐으면 한다고. 

금요일 오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최민호 경사라고 하더군요. 저는 게시판 일을 떠올리며 “괜히 수고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말을 건넸는데, 뜻밖의 소식이 들렸습니다. 기사분이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전화를 못 받았지만 잘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최 경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했더니 “저는 당연히 할 일을 했습니다. 꼭 그 기사 분에게 고마움을 전해주세요”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더군요.

그렇습니다. 그는 어쩌면 당연한 일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공(功)을 돌리는 일은 누구나 할 수가 없지요. 그것보다도 누군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도와주는 것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한동안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여러분께도 그 상쾌한 기분을 전합니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할 일도 참 많다는 사실도 함께.

경찰관, 소방관 등 평소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사람들’ 덕분에 참 편안히 생활할 수 있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아 보세요. 

이번 주는 범사에 감사하면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감사를 느끼는 그 마음이 푼푼해지면서 행복하고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뇌에서 온갖 좋은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심신이 건강하게 변한다는 것, 여러분도 잘 아시죠?

천재 수학자 존 내시를 괴롭힌 병


존 내시를 괴롭혔던 정신분열병은 의외로 많은 사람에게 생기는 병입니다. 다행히 초기에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됩니다. 다음은 정신분열병의 대표적 초기 증세.

·밤에 잠들기가 힘들다.

·주의집중이 힘들다. TV를 보는 것조차 힘들다.

·이전에 비해 건망증이 심해진다.

·종일 신경이 날카롭거나 걱정거리가 떠나지 않는다.

·환청이나 환시가 있다.

·이전에는 편안하게 느껴지던 사람 장소 사물이 낯설거나 두렵다.

·누군가가 나에 대해 얘기하거나 비웃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에게 소외돼 주로 방에서 혼자 지낸다.

오늘의 음악

오늘 오후부터 비가 그치고 비거스렁이 때문에 수은주가 약간 내려가겠습니다. 비와 관계 있는 노래 중에서 신나는 노래 3곡을 준비했습니다. 더 캐스케이즈의 ‘Rhythm of the Rain’, 진 켈리의 ‘I’m Singing in the Rain’, 한국 블루스 음악의 대가 김목경의 ‘빗속의 여인’이 이어집니다.

♫ Rhythm of the rain [더 캐스케이즈] [듣기]
♫ I’m Singing in the Rain [진 켈리] [듣기]
♫ 빗속의 여인 [김목경]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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