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

[이성주의 건강편지]천년 시인의 병

고혈압,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 년 전의 되풀이다.

그러므로 지치지 말 일이다.
사람아 사람아
이상한 것에까지 눈을 돌리고
탐을 내는 사람아.

<박재삼의 ‘천년의 바람’>

단아한 시어와 가락으로 우리의 정서를 노래했던 설움의 시인, 삼천포 촌 시인이 1997년 오늘 병마에 지쳐서, 지쳐서 눈을 감았습니다.

시인은 30대 중반부터 고혈압에 시달렸고 뇌졸중, 심근경색 등으로 사경을 헤맸으며 결국 신장염 때문에 복막투석을 받다가 신장기능이 뚝 떨어져 64세를 일기로 천상의 구름 위로 갔습니다.

박 시인의 주위에서는 모두들 시인이 가난 때문에 허약해 만병이 찾아오니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시인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늘 웃는 얼굴로 막걸리 잔을 비우고 장미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의학적으로 뇌졸중, 심장병, 신장염이 모두 고혈압의 합병증이지요. 또 술과 담배는 혈압의 적이고요. 청진동의 술집 대신 남산이나 인왕산의 능선을 즐겨 오르며 약을 먹었다면 만병에 시달리지 않았을 텐데….

요즘은 60, 70년대에 비해 많은 병을 치유할 수 있고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적으로는 정말 행복해졌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고혈압, 쉽게 볼 수만은 없는 병입니다. 보통 때에는 증세가 없다가 갑자기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고혈압 관리와 합병증 예방, 그렇다고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건강 원칙에 따라 자기를 철저히 관리한다면, 이상한 것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신장염 조기검진이 최선!

시인 박재삼의 사인, 신장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해당하면 꼭 소변검사를 받아보세요. 당뇨병, 고혈압이나 가족력이 있으면 일반적 소변검사보다 더 정확한 미세 알부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①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
②눈 주위나 손, 발이 붓는다.
③소변이 붉거나 탁하다.
④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⑤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일이 잦다.
⑥소변 양이 줄어들거나 소변보기가 힘들어진다.
⑦쉽게 피로해진다.
⑧입맛이 없고 몸무게가 줄어든다.
⑨몸 전체가 가렵다.
(출처=대한신장학회)

오늘의 음악

1940년 오늘 태어난 톰 존스의 ‘I Who Have Nothing’과 1810년 6월8일 태어난 독일의 작곡가 슈만의 피아노 소품 ‘어린이의 정경’을 준비했습니다. 어린이의 정경은 우리나라에서 엄정화가 나오는 영화의 제목으로도 유명한 호로비츠가 연주합니다. 6분 10초 무렵에 그 유명한 ‘트로이메라이’가 나옵니다.

♫ 어린이의 정경 [호로비츠] [듣기]
♫ I Who Have Nothing [톰 존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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