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배려하는 추석 되시기를

[이성주의 건강편지]가을저녁이란 뜻의 날

즐겁고 배려하는 추석 되시기를

백여폭 병풍으로 산들이
둘러리 서고 꽹과리 장구의
신명난 굿패 장단에 웃음꽃
피우며 손들을 잡았다
한가위 만월을 감나무 가지에
걸어놓고 일상 등짐을 벗고서
놀았던 춤사위, 신명난 어깨춤으로
더덩실 춤을 춘다

고향이 타향이 된 이들이
고향이 객지가 된 이들이
한가위엔 연어가 되어서
한 옛날 맴돌던 언저리서
술잔에 푸념을 타 마시며
거푸 잔을 돌린다
어색한 서울 말투가 낯설게 
톡톡 튄다 ‘치워라 귀간지럽다’
잊을 만 하면 불나비 되어
고향지기를 찿아와 몸을 태운다
재가 되는 몸들이 벌겋게 변하다가
달빛 흠뻑 먹어 하얗게 익어간다

고향을 떠난 이는
외톨로 떠돌아 외롭고
남은 이는 다 떠나서 서럽단다
정들면 어디든 고향이라지만
미물도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데
못내 가슴에 고향을 키우는 은빛 연어도
선영하(先瑩下) 어버이 발끝에 앉아
고향을 가슴에 심는다
눈에다 고향을 담는다.

<이승복 ‘한가위엔 연어가 된다’ 전문>

올해, 채소값 과일값 등 제수 비용이 치솟아서 서민들, 차례상 부담은 커졌지만 어김없이 한가위가 왔습니다.

추석(秋夕), 가을 저녁이라는 뜻의, 너무나 시적(詩的)인 이름의  명절,  여유를 품고 이 명절 보내시기를 빕니다. 

남들 얘기는 쉽게 하지 마시고, 누군가 아픈 곳을 건드려도 푼푼한 한가위의 정신을 생각하며 심호흡 한 번 하시고 넉넉한 얼굴로 웃어주세요. 올 추석, 반가운 사람끼리 작은 말 한 마디로 얼굴 붉히는 일 없기를 기원합니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음식이나 술, 지나치게 권하지 마시고요.

여러분과 건강한 모습, 행복한 얼굴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빕니다.

한가위 건강법

만성병 환자는 최소 5일치 약은 꼭 챙긴다.
○귀성, 귀경길에는 조금만 피곤하면 휴게소에 들러 쉰다. 운전자는 자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
○손을 깨끗이 씻고,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지 않는다
.
○어디서나 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알코올성 손세정제를 곁들이면 좋다
.
○이번 추석은 늦더위 속의 추석이므로 상할 만한 음식은 고향집이나 집으로 갖고 가지 않는다
.
○아프다 으면 참지만 말고 국번 없이 1339로 전화해서 지역별 의료기관과 약국의 안내를 받는다
.
○산소에 갈 때에는 밝은 색 옷, 향수, 스킨로션 등을 피한다. 소매가 긴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좋다
.
○당뇨병 환자는 전, 고기와 같은 기름진 음식뿐 아니라 과일, 토란 등도 덜 먹는다
.
○가급적 잠을 규칙적으로 자고, 늦게 잤다고 해서 늦잠을 자지 않는다
.
○술을 약간이라도 마시고 다음날 새벽에 운전하면 음주운전에 해당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보통 성인 남성이 소주 한 병을 마시면 12시간이 지나야 술의 영향에서 벗어난다
.
○술을 끊었다는 사람에게는 절대 술을 권하지 않는다.

오늘의 음악

가을과 어울릴 만한 노래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김민기의 ‘가을편지’, 이문세의 ‘광화문연가’, 저스틴 헤이워드의 ‘Forever Autumn’, 파올로 누티니의 ‘Autumn’,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Time’이 이어집니다.

♫ 가을편지 [김민기] [듣기]
♫ 광화문연가 [이문세] [듣기]
♫ Forever Autumn [저스틴 헤이워드] [듣기]
♫ Autumn [파올로 누티니] [듣기]
♫ Time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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