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을 정리하고 호랑이해를 준비하며

[이성주의 건강편지]소의 해를 보내며

세밑을 정리하고 호랑이해를 준비하며



기축년(己丑年), 소의 해가 느릿느릿 종점에 도달했습니다. 매년 세밑에 되돌아보면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특히 그러한 해였습니다.

겨레의 정신적 기둥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내야만 했고 직전 대통령이 자살하는 비극적 최후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한 시대를 이끈 전직 대통령이 영면하는 모습을 봐야하기도 했습니다. 서민들은 그러께 닥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힘든 걸음을 디뎌야만 했지요. 희망을 줘야 할 정치권에는 오히려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신종플루라는 세기적 전염병에 온 국민이 가슴 졸여야만 했습니다. 코메디닷컴이 올해를 상징하는 순우리말로 ‘울가망’을 정할 수밖에 없었던 한 해였습니다.

코메디닷컴 역시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재작년 가을까지 일취월장했지만 예정된 투자를 앞두고 미국발 경제위기가 닥치는 바람에 계획이 엉켜버렸습니다. 성장을 설계하다가 생존을 걱정해야만 했습니다. 눈앞의 수익을 위해 가치와 지조를 버릴 유혹에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초보 CEO의 어설픈 경영 때문에 고생을 한 임직원들에게 참 미안한 한 해였습니다.

다행히 코메디닷컴의 곁에는 꿈을 믿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은 병원에 유동성이 넉넉지 않을 사정이 있는데도 코메디닷컴의 미래에 거액을 투자했습니다. 장 원장의 부인인 ‘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의 저자 김혜남 원장은 인세 전액을 내놓았습니다. 김 원장께서 투병 중인 것을 알고 있기에 콧잔등이 시큰하고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뜨거운 눈시울로 어금니를 물었습니다. 척추 치료의 세계적 대가인 연세대 윤도흠 교수는 코메디닷컴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아드님의 통장을 깼습니다. 이태원, 노동영, 배대경, 한광협, 권종진, 장진우, 선두훈 박사 등 우리나라 최고의 의사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위기를 넘기고 신발 끈을 동여맬 수 있었습니다. 건강편지 독자인 여러분의 격려 한 마디, 한 마디도 큰 힘이 됐습니다.

호랑이의 해에는 힘차게 비상(飛翔)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꿈꾸는 수익사업이 확 펼쳐질 여건이 마련됐기에 생존이 아니라 도약에 필요한 자금과 인원을 확충하고, 정직한 건강지식으로 하루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린다는 가치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주변의 따뜻한 분들이 투자가들을 소개하고 있어 조만간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도약이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옳은 일, 가치 있는 일, 미래를 펼치는 일이 꼭 성공해야 한다며 보내는 박수가 있기에 꿈을 이룰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하신지요? 올해 어떻게 보냈습니까? 많은 분들이 코뚜레에 멍에를 진 소처럼 기축년, 힘들게 타박타박 여기까지 오셨을 겁니다. 어떤 분들은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좀 더 밝은 걸음을 걸었을 것이고요. 여러분 모두가 호랑이의 해 큰 도약을 위해 소의 해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 해의 종착점인 요즘 한반도에 서광(瑞光)이 비치고 있습니다. 그 빛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루 쬐이기를 간절히 빌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세밑에 되새기는 경주 최부자집의 가훈

세밑에 많은 사랑 나누셨나요? 연말에 나눔의 손길 기다리는 분 잊지 마시기를. 어느 광고에도 소개된 경주 최부자 집의 가훈을 다시 한 번 소개합니다.

육훈(六訓)=齊家의 가훈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만 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며 만 석이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는 남의 땅을 사지 마라.
과객(過客)은 후히 대접하라.
며느리들은 시집온 뒤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육연(六然)=修身의 가훈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고(자처초연 自處超然),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하며(대인애연 對人靄然),
평온할 때에는 마음을 맑게 가지고(무사징연 無事澄然),
일을 당해서는 용감하게 대처하며(유사감연 有事敢然),
성공했을 때에는 담담하게 행동하고(득의담연 得意淡然),
실패했을 때에는 태연히 행동하라(실의태연 失意泰然).

오늘의 음악

연말과 어울리는 음악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케니 G의 ‘Auld Lang Syne’(Old Long Since),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Memory’, 조지 윈스턴의 ‘December’, 루이 암스트롱의 ‘Winter Wonderland’, 크리스티 레인의 ‘O Little Town of Bethlehem’이 이어집니다.

♫ Auld Lang Syne [케니 G] [듣기]
♫ Memory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듣기]
♫ December-Joy,The Holly and the Ivy [조지 윈스턴] [듣기]
♫ Winter Wonderland [루이 암스트롱] [듣기]
♫ O Little Town of Bethlehem [크리스티 레인]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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