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도 술을 이기지는 못한다

1997년 오늘(4월 10일) 야구팬들은 비보를 접해야 했습니다. ‘빨간 장갑의 마술사’ 김동엽 감독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독신자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죠.

김 감독은 프로야구가 정착하는 데 있어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월남해서 주로 2루수로 활약했지만 선수보다는 감독과 해설자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심판을 할 때 요란한 동작으로 인기를 끌더니 71년 건국대 창단 감독을 맡으며 파란만장한 지도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김 감독은 자신이 ‘38 따라지’라며 등번호 38번을 고집했습니다. 빨간 장갑을 낀 채 요란한 동작으로 사인을 내서 감독도 스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배로 심판을 밀어붙이기도 하고 심판에게 항의하느라 마운드에 드러눕기도 했습니다. 심판에게 어필하는 것도 구경거리라고 생각해서 어떤 날에는 미리 심판을 찾아 가서 “오늘 내가 어필을 세게 하려니 양해하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일부러 심판에게 항의하는 척하면서 ‘끝나고 소주나 마시러 가자’고 농담을 걸기도 했습니다.
MBC 감독 시절 진해에서 훈련해야 할 선수들을 부산의 술집에서 발견하고 선수단 전원을 부산에서 서울까지 17박18일 동안 뛰게 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아마추어 롯데 감독 시절 한국화장품을 꺾고 우승했을 때 구단주에게 우승 보너스를 달라고 요구했다가 구단주가 “그 돈은 여공들이 며칠 밤을 새워야 마련할 수 있는 돈”이라며 거절하자 “그럼 여공들과 야구팀 만들어라”고 박차고 나왔다고 합니다.

독특한 성격 때문에 13차례나 감독에서 해임돼 ‘그래, 짤라라 짤라’라는 자서전을 펴내기도 했죠. ‘말발’이 원체 세어 TV와 라디오 MC로도 활약했고요. 여러분 중에서도 ‘홈런 출발 김동엽입니다’ 기억하시는 분 있을 겁니다.

그 빨간 장갑의 마술사도 술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맥주컵에 소주를 따르고 레몬 즙을 넣어 마시는 것을 즐겼는데 한자리에서 10병, 20병을 해치웠다고 합니다. 그는 말년에 이혼을 하고 월세 38만원 짜리 독신자 아파트에서 살다가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쇼맨십의 사나이였지만, 누구도 보지 않는 골방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나야 했습니다. 김 감독이 주력 센 것을 자랑으로 여기지만 않았다면, 심장 체크라도 해봤다면 어쩌면 베이징올림픽이나 WBC에서 입담 좋은 그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술을 이기는 장사 없다는 얘기, 실감하게 됩니다.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①금연할 것.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장병 사망 위험이 3~5배 높다. 담배를 끊고 5년이 지나면 심장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②과음하지 말 것. 술은 심장의 근육을 약화시킨다.
③기름기 있는 음식을 덜 먹고 생선,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④일주일에 세 번, 하루 30분 이상 땀을 흘리는 유산소운동을 한다.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은 심장 건강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⑤혈압과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한다.
⑥가슴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을 찾아간다. 가슴 통증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특별한 외상이 없이 아프다면 심장병을 의심해야 한다.
⑦고혈압, 당뇨병 환자나 가슴 통증을 경험한 사람, 뇌졸중 또는 심장병의 가계력이 있는 사람은 집 부근의 뇌졸중, 심장병 치료 병원을 알아둔다.

오늘의 음악

1970년 오늘은 영국의 록그룹 비틀스가 해체한 날입니다.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의 불화가 원인이었다고 하죠? 그들의 히트곡 4곡을 준비했습니다.

♫ Let it be [비틀스] [듣기]
♫ Hey Jude [비틀스] [듣기]
♫ Because [비틀스] [듣기]
♫ Yesterday [비틀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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