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몸은 귀하디 귀한 국보

[이성주의 건강편지]소중한 인연, 소중한 자기

여러분의 몸은 귀하디 귀한 국보

봄의 기운을 좇아 하루 종일 돌아다녔습니다.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과 스쳤습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아내도 만났습니다. 길을 걷다가 불현듯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옷깃이 스치는 인연이라는 주제가 떠올라 여러분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한동안 생각했습니다.   

불교의 ‘범망경(梵網經)’에서는 사람의 인연을 ‘겁(劫)’이라는 단위로 설명합니다. 겁은 천지가 한번 개벽하고 다음 개벽이 시작할 때까지의 시간을 뜻합니다. 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천상의 선녀가 1000년에 한 번씩 지상에 내려올 때 날개옷으로 집채 크기의 바위를 한 번 쓸고 올라가기를 되풀이해 그 바위가 모래알이 될 때까지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불교에 따르면 옷깃을 한 번 스치는 것은 500겁의 인연이 쌓여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부부는 7000겁, 부모 자식은 8000겁, 스승과 제자는 1만 겁의 인연이라고 하고요.

과학적 설명은 아니지만 그만큼 인연이 중요하다는 얘기겠지요. 사실 과학적으로도 인연이란 것은 참 대단합니다. 제가 여러분과 건강편지를 통해 인연을 맺는 것을 확률로 설명하면 경이롭기만 할 겁니다.

우주가 생긴지 135억~140억 년, 태양계가 생긴지 45억~50억 년, 지구에서 생명이 생긴지 25억 년 동안 어떤 자그마한 변화 때문에 제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지 못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제가 학교 다닐 때에는 최초의 원인(猿人)이 30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고 외웠는데 지금은 700만 년 전의 사헬란트로푸스차덴시스라고 하네요. 이 원인이 진화를 거듭해서 사람이 되고, 인종과 민족이 갈리는 중에서 작은 방해가 있었다면, 제가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지 못했겠죠?

저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여러분은 우주와 지구, 인류사란 시각에서 보면 한 분 한 분이 참 소중한 존재입니다. 무한대에 가까운 확률에 따라 태어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 소중한 자신을 함부로 하면 안 되겠죠?

올해는 여러분 모두 소중한 자신을 귀하게 여기시는 한 해가 되기를 빕니다.

맹독물질 덩어리인 담배연기로 여러분의 귀한 몸속을 더럽히지 마시고,
알코올을 퍼부어 귀한 세포들을 파괴하지 마시기를 빕니다.
양주동 박사가 자신을 국보로 여기고, ‘국보가 다칠까봐’ 조심했듯, 여러분도 행여 귀한 여러분의 소중한 신체가 다치지 않도록 각종 사고에 조심하시기를 빕니다.
귀하디 귀한 여러분의 신체가 오래 보전되도록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의 뇌와 어깨에 스트레스의 독소가 쌓이지 않도록 명상과 취미생활을 하시고, 좋은 음악과 시각적 환경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뇌를 풍성하게 만드시기도 아울러 빌겠습니다.

건강은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스스로를 귀하게 대접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오늘은 여러분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곰곰이 생각하시기를 빕니다. 이런 말씀 드릴 수 있는 인연도 참 감사한 하루입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가꾸는 13가지 방법

건강에 특출한 비법은 없습니다. 건강의 왕도는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을 절제하며 기본적인 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다스리는 사람이 건강도 지킬 수 있습니다. 다음은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MD가 제안하는 평생 건강관리법 13가지.

○매일 아침을 먹어라.
○1주 최소 2번은 생선을 섭취하라.
○잠을 규칙적으로 충분히 자라. 일반적으로 7~10시간은 자야 한다.
○종교생활을 하든지, 사교활동,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라.
○유산소, 근력, 유연성 운동을 병행해서 운동하라.
○치아를 꼼꼼히 닦고 가급적 치실을 사용하라.
○취미생활을 하라.
○피부건강에도 신경 써라. 자외선 예방 크림을 애용하고 일부러 선탠하지 말라.
○간식은 과일과 채소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즐겨라.
○물을 충분히 마시고 하루 한 컵 이상의 우유를 마셔라.
○녹차를 즐겨라.
○자주 걸으라.
○건강계획을 짜서 생활하라.

오늘의 음악

어제는 봄이 시작한다는 입추였지요. 입춘방 써 붙여 놓으셨나요? 오늘은 베토벤의 봄 소나타를 이고르 그루프먼의 바이얼린과 일랴 이틴의 피아노 연주로 듣습니다. 이어 1942년 오늘 태어난 로저 사타우바흐가 이끈 미국 록그룹 ‘스리 독 나이트’의 대표곡 ‘Joy to the World’와 ‘Old Fashioned Love Song’을 준비했습니다.

♫ 봄 소나타 [베토벤] [듣기]
♫ Joy to the World [Three Dog Night] [듣기]
♫ Old Fashioned Love [Three Dog Night]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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