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마음 베이지 마세요

[이성주의 건강편지]여름비 우레비

비에 마음 베이지 마세요

가라고 가라고 소리쳐 보냈더니
꺼이 꺼이 울면서 가더니
한밤중 당신은 창가에 와서 웁니다
창가 후박나무 잎새를 치고
포석을 치고
담벼락을 치고 울더니
창을 열면 창턱을 뛰어넘어
온몸을 적십니다

<이성복의 ‘비’ 전문>

중부지방에서는 후두둑 비 내려 뜨겁게 달아오른 대지를 식힌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남부지방은 여전히 뜨겁지만 먹구름이 남쪽으로 내려가니 주말에는 전국에 빗소리 들릴 듯합니다.

우리말에는 여름의 큰 비를 가리키는 말이 많습니다. 작달비, 발비, 억수와 악수, 장대비, 줄비, 된비, 비보라…. 이번 주말 비는 대지를 적시기만 하고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빗속에서 운동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중 축구, 마라톤, 등산, 골프, 인라인의 묘미는 맛보지 않으면 모른다나요? 그러나 빗속 운동은 부상으로 이어지기 쉬워 평소보다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갑절로 해야 됩니다.

무엇보다 천둥 번개와 함께 내리는 ‘우레비’의 낌새가 보이면, 운동을 멈추는 것이 지혜롭겠죠?

농민들은 봄에 내리는 비를 일비, 여름비를 잠비, 가을비를 떡비, 겨울비를 술비라고 불렀습니다만, 애주가들에게는 모든 비가 술비일 수도 있죠. 하지만 비가 내리면 뇌에서도 비가 내립니다. 날이 흐리면 뇌에서 신경전달물질들이 덜 분비돼 더 울가망해지기 쉽고 빨리 취합니다.

휴가 중이 아니거나 스테이케이션(Stacation), 즉 휴가이지만 멀리 여행가지 않고 집에 머물며 지친 심신을 달래신다면 비 내리는 주말, 실내에서 간단히 움직이십시오. 

비 내릴 때에는 몸과 마음이 찌뿌드드해지기 쉬우므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컨디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실내에서 틈틈이 운동하는 것이 실외에서 작정하고 하는 운동 못지않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숱합니다. 

부디 주말 비에 몸과 마음 베이지 마시고 상쾌하고 포근한 기분으로 월요일 맞으시기를….

우레와 번개가 칠 때 이렇게

▽등산은 포기하고, 만약 산행 중이라면 신속히 하산한다.
▽키 큰 나무 밑은 안전한 장소가 아니므로 몸을 낮춘 채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골프는 즉시 중단하고 골프채를 몸에서 떨어뜨린 채 대피한다.
▽등산용 스틱, 낚시대, 삽, 괭이 등도 몸에서 떨어뜨린다.
▽우산도 위험하므로 가급적 실내로 피한다.
▽승용차에 타고 있을 때에는 차 안에 그대로 머문다. 차에 번개가 치면 전류는 도체인 차 표면을 따라 흘러 타이어를 지나 땅속으로 통과한다.
▽집에서는 가급적 유선전화를 쓰지 않는다. 휴대전화는 괜찮다. 가능하다면 전열기와 같은 전기제품을 쓰지 않는다.

 
오늘은 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두 영화의 OST를 준비했습니다. ‘놈놈놈’의 배경음악인 산타 에스메랄드의 ‘Don’t Let Me Be Understood’와 가수 거미가 부르는 ‘님은 먼 곳에’의 주제가입니다.
님은 먼 곳에 거미
Don’t Let Me Be Understood 산타 에스메랄드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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