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네치가 말하는 천재의 길

[이성주의 건강편지]통통 튀는 바비 인형

코마네치가 말하는 천재의 길

당신이 어린 체조선수였을 때 체조봉은 너무나 높은 곳에 있었죠.
당신은 세계 처음으로 10점 만점을 받았어요.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일곱 번씩이나.
당신은 열심히 노력하면 적어도 한 번의 기회가 있다고 일깨워줬죠.
완벽도 가능합니다. 불가능이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러시아계 미국 국가대표 체조선수 나스티아 리우킨이 나이키 광고에서 ‘루마니아의 체조 요정’ 나디아 코마네치에게 한 말입니다. 이 광고는 14세 때 몬트리올 올림픽 때 이단평행봉에서 만점을 받으며 우승하는 장면과 리우킨의 체조 장면을 합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놓았던 코마네치가 어제 내한했습니다. 13~15일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열리는 ‘현대 캐피탈 체조 갈라 쇼’를 지휘하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전까지 체조에서는 10.0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불문율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마네치는 7차례 만점을 받고 3관왕에 올랐습니다. 당시 한국계 러시아 대표 넬리 킴(한국명 김경숙)도 3관왕에 올랐죠. 언론은 코마네치에게 ‘탄력이 충만한 바비 인형’ ‘인간의 몸을 빌려 태어난 체조요정’이라고 찬사를 보냈었죠.

그녀는 재주넘기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 우연히 국가대표 코치 벨라 카롤리에게 발탁돼 체조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주위에는 코마네치보다 어려운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가 수두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기 싫어하는 코마네치는 남들보다 두 배 연습을 했습니다. 그녀는 아홉 살 때 전국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평균대에서 세 번이나 연거푸 떨어지는 참담한 실패를 맛봤습니다. 그러나 그 실패를 보약으로 삼고 더욱 열심히 연습해 ‘완벽’을 이뤄냅니다. 오늘은 코마네치의 말을 통해 삶의 자세와 자녀 교육의 길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어떤 이는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났던 이유를 어린 시절 남이 시키는 것보다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열심히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참아도 되는 통증과 그렇지 않은 통증의 차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본능적인 직감을 따랐고, 그 직감이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었습니다.”

“미풍에 실린 바람결에서도 태풍을 감지하는 노련한 농부처럼 들판에 흘린 땀이 많아야 자신의 직감을 신뢰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를 수 있고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계속 연습해야 할 때 멈추거나 멈춰야 할 때 연습만 한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할 겁니다.”

“일곱 살짜리 꼬마가 내게 와서 ‘하늘의 별’ 같은 최고의 체조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내가 어떻게 말할 것 같은가요? ‘말도 안 된다’는 대답 따위는 결코 하지 않을 겁니다.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공연히 누군가의 날개를 꺾어버리고 싶진 않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말하겠지요. ‘그래, 넌 할 수 있어, 하지만 무척 어려운 일이란다. 내가 도와줄게. 그러려고 여기 있는 거란다. 난 평균대에서 손으로 땅 짚고 뒤로 재주넘기를 잘못했을 때, 속상할 때, 두려울 때 어떻게 되는지 잘 알거든. 나도 그런 적이 있으니까.’ 그리고 부모에게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하늘의 별’은 너무 높고 먼 곳에 있으며 무척 고독하다고.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겁니다. 아이가 별을 찾아 여행을 떠날 때에는 부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아이가 떨어지면 잡아주고, 예기치 못한 결과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모든 아이가 나디아처럼 운이 좋으라는 법은 없다는 이야기도 해줄 겁니다.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가끔은 나 스스로도 놀란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우선 실제 코마네치의 완벽한 경기 모습을 감상하시죠. 광고에 나오는 모습과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10.0 만점을 받는 동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엔돌핀이 솟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1864년 오늘 태어난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곡을 마련했습니다. 로린 마젤의 지휘로 베를린 필 하모닉이 연주합니다.

▶코마네치와 리우킨의 광고 보기

▶코마네치의 완벽한 이단평행봉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곡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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