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말에는 송어 여행을 가볼까

오월, 며칠 비 내림. 햇살. 나무 꼭대기.
나는 가능한 한 높이 발꿈치 들고.
오늘 아침. 아니 저녁이었던가. 어느 어스름.
또는 사이에 문득. 졸음 물러서는. 끝에서.

보다. 나뭇잎들. 거의 적의와 같은.
생경함. 챙챙. 칼끝 부딪치듯.
말고. 눈부신. 꼭대기. 햇살.
비에 씻긴. 잔인하게. 맑은.

(존재는 꼭대기에만 있다)

내가 햇살의 끝을. 휙. 나꾸어챈다.

세계의 핏줄들. 모두 팽팽히.
당겨지다. 연초록. 아슬아슬한.
순수. 정점을 향하여. 버스럭대며.
솟아오르는. 존재들. 단지 上向의.

사물들, 기어이. 제 바깥으로.
튀어나가며. 비로소. 제가 되는.
거기 던져져 있음과 무관한.

문득. 투명한. 섬광들. 한껏 당겨진.
존재들의 육체 위로. 튀어오르다.
길게. 늘어나는 세계.
불안. 영혼의 뿌리까지 흔들리는.
그러나 항거할 수 없는. 아름다움.
너무나 기이한.

<김정란의 ‘오월, 비 내린 뒤’>

오전부터 갠다고 합니다. 나무 꼭대기에 걸린 하늘에 햇살이 빛나겠지요. 이런 날에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강물 위 반짝이는 햇볕에 몸을 뒤척이는 송어의 모습이.

송어는 바다에서 유유자적하다 강으로 올라와 알을 낳고 바다로 되돌아 가는데, 강에서만 머무는 송어를 산천어라고 합니다. 요즘 국내의 양식장에서 볼 수 있는 송어는 대부분 1965년 어류학자 정석조 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국립양식장에서 도입한 ‘무지개송어’입니다. 무지개송어는 한때 석조송어라고도 불렸고, 박경원 강원도지사가 양식을 적극 장려했다고 하지요. 이 송어는 고향을 잃어버려서인지 산천어도 아닌데, 바다로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강원 평창과 인제, 전북 무주 등의 일급수에서는 요즘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행사가 한창이라죠?

송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1급수에서만 살죠. 뇌를 보호하고 노화를 늦추는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어 영양의 보고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송어 회는 쫄깃쫄깃하면서 고소, 담백해 술안주로도 일품이고, 훈제와 매운탕 맛도 빼어납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주인공 노먼과 폴이 플라잉 낚시로 잡는 고기가 바로 이 무지개송어입니다. 영화에서 노먼은 첫 사랑 고백을 한 뒤 동생 폴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폭탄주를 마십니다. 폭탄주는 영어로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 폭탄주의 기원에 대해선 논란이 많습니다만, 20세기 초 미국의 부두, 벌목, 탄광 노동자들이 럼주와 맥주를 섞어 마신 것이 시초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송어회는 폭탄주와 별로 어울리지 않겠죠? 아무리 애주가라도 소주 1, 2잔 정도에 담백한 맛을 음미하며 드셔야 건강에도, 혀에도 좋습니다. 이 보물같은 고기는 가족끼리 드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주말에 송어잡이 추억을 만들며 드시면 더더욱 좋을 듯하고요.

비 갠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

오늘은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를 영국의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의 목소리로 준비했습니다.
일부 음악 교과서에는 ‘숭어’로 나와있지만,  슈베르트의 가곡 명은 엄연히 ‘송어’입니다. 
 
비 갠 날씨와 어울리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가 이어집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가로 유명하죠. 오늘은 ‘기타의 신’  에릭 클랩톤의 노래로 듣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은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감상하시죠. 브래드 피트의 환상적인 송어 낚시 장면입니다.

▶Trout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1040&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Somewhere Over the Rainbow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1052&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1051&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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