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도 골라 쓰세요

[이성주의 건강편지]황사 건강비결

마스크도 골라 쓰세요

저도 한 무늬라고

봄 바다가 펼쳐놓은 화판 위로

황사 바람 며칠째 객토를 싣고 들이닥치는데

이 욕설 어디다 부릴까, 육지 쪽으로

거품 물고 몰려가는 파랑 좇아

나 또한 버릴 生이 있다는 듯

멀건 낮달로나 간다. 봄은, 추억의 하역에만

몇 개 섬들이 생겨나리라.

저 수위 휘젓다 못해 구차한 흙덩이

황해 온통 이녕으로 끓이는데, 착시 탓인지

갈매기 몇 마리 경적 높이에서 사라진다. 또 봄!

출렁거리는 멀미 진흙에 섞으면

어떤 무늬 수평 저쪽까지

너울대며 번져갈까.


<김명인의 ‘황사 또 봄’ 전문>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몰려온다고 합니다. 영동과 남부지방에는 봄비가 내려 수은주가 약간 떨어진다고 하네요. 황사 바람에 황사 비, 깔끔한 봄을 시샘하는 걸까요?


올해엔 황사가 유독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합니다. 호흡기를 지키기 위해 늘 마스크를 곁에 두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그러나 시중의 마스크 상당수는 호흡기 보호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이 검증한 ‘방진 마스크’의 두 종류를 믿고 쓸 수 있습니다. 식약청이 인증한 마스크에는 ‘의약외품’과 ‘황사방지’ 표시가 돼 있습니다. 또 산업안전공단의 방진마스크는 분진을 99% 차단하는 특급, 94% 차단하는 1급, 80% 차단하는 2급이 있는데 2급 이상으로 얼굴에 착 달라붙는 것을 쓰면 됩니다.


황사 상태는 ‘131’ 전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이면 황사 정보, 400㎍/㎡ 이상이면 주의보, 800㎍/㎡ 이상이면 경보가 내려집니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경보가 내려지면 건강한 사람도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습니다.


황사가 심해지면 △노점의 식품을 먹지 말고 가게 바깥에 진열된 식품을 사지 말 것 △흡연자는 담배 해독이 더 심해지므로 가급적 담배를 피우지 말 것 △물을 자주 마실 것 △세수와 양치질을 자주 할 것 △창문을 꼭 닫고 청소를 자주 할 것 등의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세수를 할 때에는 약국에서 생리식염수를 사서 한쪽 코를 막은 채 다른 코로 들이마신 다음 코 뒤로 넘겨 입으로 내뱉는 ‘코 세척’도 곁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눈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안구를 벅벅 씻으면 ‘눈의 면역군대’인 눈물을 씻어내게 되므로 눈가를 위주로 씻는 것이 좋습니다.


황사 바람, 황사 비가 여러분의 건강을 해치지 않기를 빕니다. 골프나 축구 등 운동 매니아들도 황사 때에는 참으시기 바랍니다. 황사철에는 실내운동으로 건강 챙기시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봄과 어울리는 음악

봄의 음악을 자주 소개해달라는 여러 독자님들의 요청에 따라  봄과 어울리는 음악을 두 곡 준비했습니다. 의사 생활을 하다 음악이 좋아 병원 문을 닫고 대신 레코드 가게 ‘풍월당’을 차린 박종호 씨의 책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에서 봄 음악으로 추천된 곡을 골랐습니다. 두 곡 모두 책에 나온 연주가의 음악 동영상이 없어 ‘차선’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 3악장 ‘Poco Allegretto'(약간 조금 빠르게)입니다. 세묜 비츠코프의 지휘로 독일의 WDR 심포니가 연주합니다. 


다음 곡은 이경선, 김상진 등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현악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중 가장 유명한 2악장입니다. 플로렌스는 아시다시피 이탈리아의 피렌체입니다. 도시 전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차이코프스키의 전기(傳記)학자들에 따르면 차이코프스키는 피렌체에 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코메디닷컴의 <엔돌핀 발전소>에서는 1~4악장 전곡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브람스 교향곡 제3번 3악장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0629&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플로렌스의 추억 2악장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0634&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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