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에 맞선 천부적 운동선수

1983년 오늘(1월 1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국의 스포츠 선수 짐 토르프를 복권하고, 박탈했던 금메달 2개를 가족에게 돌려줬습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짐 토르프는 스포츠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1912년 24세의 나이로 스톡홀름 올림픽 근대 5종경기와 10종 경기에서 동시에 금메달을 땄습니다. 또 미식축구, 농구, 야구와 심지어 볼링과 볼륨댄스에서도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한 만능 스포츠맨이었습니다. 처음 높이뛰기에 나섰을 때에는 운동복을 입지 않고도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고 합니다.


토르프는 대학시절 미식축구 감독이 “이 운동은 다른 운동과 달리 태클을 몇 번 당하면 포기하게 된다”고 만류했지만 선수가 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소속 팀을 미국대학선수권대회의 우승으로 이끕니다. 결승전에서 나중에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가 짐을 태클하다가 무릎이 부러진 일화는 유명합니다.


토르프는 아일랜드 계 아버지와 인디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나 인디언 부족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인디언 이름은 와토묵인데 ‘큰 천둥 번개로 밝아진 오솔길’이라는 뜻이라네요.


그는 늘 인종차별과 싸워야 했습니다. 신문에는 ‘붉은 피부’ ‘인디언 운동선수’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습니다.

사실 그가 금메달을 박탈당한 것도 인종차별 때문인 듯합니다. IOC는 1913년 “운동 강사나 선수로 돈을 받은 적이 있으면 아마추어리즘 정신에 어긋난다”고 발표했고 토르프는 자신이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 출전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규정에는 경기가 끝나고 한 달 이내에 아마추어리즘에 어긋난다는 사실이 밝혀져야 메달이 박탈당한다고 돼 있었지만 토르프의 마이너리그 출전 사실은 6개월 뒤 밝혀졌죠. 하지만 IOC는 이런 사실을 무시했습니다.


토르프는 이후 순수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구성된 야구팀의 일원으로 미국 전역과 세계에서 경기를 하며 명성을 얻었지만, 은퇴 후 급격히 몰락합니다.

그는 운동을 하며 번 돈을 아끼지 못했고 사기도 당했습니다. 무엇보다 술독에 빠져버렸습니다. 마침 대공황이 찾아와 변변한 직업조차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끔씩 서부극의 인디언 추장으로 출연했고, 심지어 자신의 활약을 그린 버트 랑카스터 주연의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경호원, 막노동, 술집기도 등 온갖 일을 전전했습니다.


1950년 토르프가 62세가 되던 해 AP통신은 그를 20세기 전반의 최고 운동선수로 선정했지만, 그는 완전 파산하고 입술암에 걸려도 치료비조차 못내는 신세였습니다. 당시 그의 아내는 “짐은 명성과 추억 외에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다”며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근근이 목숨을 유지하다 3년 뒤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떠난 뒤 그를 기리는 우표도 나왔고 그의 이름을 딴 마을도 생겼습니다.


인종차별의 아픔도 컸겠지만 그가 술에 의지하지 않았다면 인종차별을 이긴 또 다른 스포츠의 역사가 쓰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오늘 곰곰이 생각합니다. 미국 스포츠 역사의 최고 영웅이 쓸쓸하게 최후를 맞게 한 주원인은 인종차별일까, 술일까? 술이 인종차별을 이긴 영웅도 쓰러뜨린 것은 아닐까?

재즈로 마음을 느긋하게
















1944년 오늘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가 처음으로 재즈 음악가에게 문을 엽니다.
루이 암스트롱, 베니 굿맨, 라이오닐 햄프턴 등 쟁쟁한 재즈 뮤지션이 무대에 섰습니다.
오늘은 재즈곡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째 곡은 요즘 국내에서 전기 발간을 통해 다시 조명되고 있는 빌리 할리데이의 《Good Morning Heartache》입니다. 다음 곡은 루이 암스트롱과 디지 길레스피의 《Umbrella Man》입니다. 디지의 얼굴이 변하는 것을 볼 때마다, 루이의 한 옥타브 높은 트럼펫 연주를 들을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Good Morning Heartache》듣기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9340&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 《Umbrella Man》보기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9339&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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