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가 사인의 고갱이에 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클라크 케이블의 입냄새

입냄새가 사인의 고갱이에 있다





















1960년 ‘헐리우드의 왕’ 클라크 게이블이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마릴린 먼로와 영화 ‘부적응자’를 찍다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1901년 오하이오 카디즈에서 태어난 그는 출생기록부에 여자로 기록돼 있습니다. 온갖 일을 전전하다 영화판에 들어갔지만 워너브라더스, MGM 등의 영화사에서 주로 악당 역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워너브라더스의 간부는 “귀가 너무 커 원숭이 같다”며 홀대했고, MGM은 1주에 2000불을 주기가 아까워 콜롬비아에 2500달러에 임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34년 ‘어느날 밤에 생긴 일’로 스타 반열에 오르고 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레트 버틀러 역으로 역사에 남을 배우가 됩니다. 스칼렛의 애원을 뿌리치며 내뱉은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솔직히 내 알 바가 아니오)이란 말은 미국 영화사의 명대사로 꼽힙니다.


그는 다정다감한 사나이였습니다. 스칼렛의 유모 역을 맡았던 흑인 여배우 해티가 인종차별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자 “그렇다면 나도 가지 않겠다”고 주장하며 해티가 흑인 최초로 상을 받도록 도왔습니다. 


그런 미남 배우 게이블은 구취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촬영 중 비비안 리가 늘 그의 입냄새 때문에 죽겠다고 하소연했다고 합니다. 키스 신 도중 졸도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 입술과 키스를 해야 한다니….


게이블이 갑자기 죽자 사인에 대해 온갖 억측이 나왔습니다. 스트레스, 심한 다이어트, 흡연 등이 사인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입냄새가 이런 사인(死因)의 고갱이에 자리 잡고 서로 얽혀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습니다.

입냄새 하면 속병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입냄새의 90% 이상은 치아와 잇몸 질환 때문에 생깁니다. 클라크는 평생 치아와 잇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첫 부인인 14세 연상의 조세프 딜론이 클라크를 영화배우로 만들기 위해 치과치료부터 받게 했지만, 치아와 잇몸 문제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을 겁니다. 이 때문에 입냄새가 계속 된 것이죠.


최근 의학계는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 혈액을 타고 들어가 혈관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게다가 클라크는 30년 동안 하루 세 갑의 담배를 피운 골초였습니다. 담배는 입냄새의 주범이면서 심장을 악화시키는 ‘일등공신’이죠. 그는 위스키 광이기도 했는데, 술에 취하면 치아를 덜 닦을 가능성이 크며, 알코올 역시 침을 마르게 해서 입냄새를 악화시킵니다. 스트레스가 쌓여도 입이 건조해져 입냄새가 심해집니다.


요즘 같이 건조한 날에는 입도 마르기 쉽습니다. 혹시 입냄새가 나면 치과부터 찾으시길 빕니다. 치아와 잇몸이 깨끗하면 온몸도 건강해집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키스신 보기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583&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입냄새의 예방과 생활요법

①평소 양치질 할 때 치아 뿐 아니라 혀 안쪽과 뺨을 꼼꼼히 닦는다.

②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는다. 특히 토마토에 풍부한 ‘아놀린’이라는 성분이 입냄새를 줄인다.

③입냄새가 약간 날 때는 물과 과일주스를 자주 마셔 입안을 촉촉하게 한다. 특히 자기 전에 약간의 물을 마신다.

④양파, 마늘, 파, 고사리, 달걀, 무, 겨자 등은 입냄새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입냄새가 심할 때 이들 음식을 먹으면 양치질에 더 신경을 쓴다.

⑤담배를 끊고 술을 멀리한다.

⑥입냄새가 심하면 치과에 가서 진단을 받는다. 치아와 잇몸 병이 원인으로 밝혀지면 스케일링을 받는다. 잇몸이 많이 상했다면 잇몸에서 고름을 짜내는 치료를 받는다.

⑦손으로 입과 코를 감싼 뒤 입을 다물고 콧바람을 불었을 때 냄새가 많이 나면 축녹증이나 속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원인 치료를 받는다.

    이성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