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서리 쌓이는 날에는 국화 차를

[이성주의 건강편지]상강의 국화

찬 서리 쌓이는 날에는 국화 차를

 

오늘(10월 24일)은 아침에 들녘이 첫 서리로 뒤덮인다는 상강(霜降)입니다.

우리말에는 서리를 가리키는 말이 많습니다. 가을 들어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 늦가을에 아주 진하게 내리는 서리를 된서리, 나무나 풀에 내려 눈같이 보이는 서리를 상고대라고 합니다. 기온이 영하일 때 유리나 벽 따위에 얼어붙은 서릿발은 성에라고 하고요. 참고로 성엣장은 물 위에 떠내려가는 얼음덩이를 가리키는 말로 서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서리가 내린 날은 보통 따뜻합니다. 서리는 맑고 바람이 없는 날에 내리기 때문이죠. 맑고 춥더라도 바람이 강하면 수증기를 쓸어가기 때문에 생기지 않습니다.

오늘은 비록 상강이지만 온 들판이 서리로 덮이지는 않을 듯합니다. 서리는 섭씨 0도 이하의 온도에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1g당 80cal의 열을 방출하며 형성되므로 요즘 날씨에 생기기에는 이르죠. 상강은 이보다 “곧 서리가 닥치니 농사를 서둘러라”는 경고의 날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강 무렵에 조상들은 국화(菊花)를 가까이 했습니다. 지금은 국화가 장례식의 꽃이 돼버렸지만 선인(仙人)들은 국화전, 국화주, 국화 화채, 국화차 등 국화로 갖가지 음식을 만들어 즐겼습니다.

한방에서는 수분이 부족해 눈이나 피부에 열감이나 마른 느낌이 있을 때나 두통으로 고생할 때 국화가 좋으며 특히 수험생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설명합니다. 국화로 음식을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방 안에 꽃꽂이를 해놓으면 향기가 뇌와 눈의 활력을 되찾아주고 피로를 풀어준다고 합니다. 실내의 유독가스를 흡수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설명이 비록 과학적으로는 논란이 있을지 몰라도 국화 향기가 마음을 은은하게 만들어 건강과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틀림없을 듯합니다. 오늘 귀갓길에 국화 한 다발 사 들고 들어가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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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가 생각나는 음악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캐나다 혼성 록밴드 Skylark(종달새)의 Wildflower입니다.               

 

▶Wildflower 듣기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262&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국화 건강법

○국화 꽃꽂이나 화병을 책상 위나 침실 머리맡, 사이드 테이블 위에 놓으면 피로를 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국화전 만들어 먹기=찹쌀가루 2컵에 소금을 약간 넣고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 익반죽한다. 국화꽃은 꽃만 따서 찬물에 10시간 정도 띠워둔 다음 건져 물기를 닦는다. 반죽을 떼어 지름 4~5cm 크기로 둥글납작하게 빚는다. 국화꽃잎을 하나하나 따서 예쁘게 장식하고 기름에 지진다. 중간 정도 세기의 불에서 천천히 익힌다.

○국화차 만들어 마시기=꽃 안에 꽃술이 피지 않은 국화꽃을 딴다. 딴 꽃송이를 조금 짭짤할 느낌이 들 정도의 천일염 물에 5분간 담가둔다. 꽃송이를 꺼낸 뒤 한 송이씩 펴서 채반이나 바람이 잘 통하는 용기에서 넣어 따듯한 곳에서 말린다. 안까지 바짝 말라야 한다. 이렇게 말린 꽃 3~5송이를 다기에 넣어서 70~80도 정도의 물을 부은 뒤 3~5초 뒤 꽃을 꺼내고 마신다. 두 번째 잔은 똑같이 하고 세 번째 잔부터는 충분히 우려내서 마신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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