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마음 나누는 茶 한 잔


어제보다 더 푹합니다. 광주(光州) 무등산에선 복수초(福壽草)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을 재촉하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포근해서 좋긴 하지만, 겨울바람이 온기를 머금으면 으레 그렇듯, 오늘은 미세먼지가 눈코와 호흡기를 괴롭힌다니 건강 유의하시기를!
 
봄기운이 간질이는 무등산 기슭의 춘설헌(春雪軒)에서는 차향기가 번지고 있겠지요? 춘설헌은 1977년 오늘(2월 15일) 세상을 떠난 남종화의 대가 의재(毅齋) 허백련이 30년 동안 머문 집이지요.의재는 “백성이 차를 많이 마시면 정신이 차분해져 나라가 흥한다”면서 춘설헌 인근에서 차밭을 일구고, 춘설차(春雪茶)를 보급했습니다.
 
오늘 같은 날씨에 차 한 잔 괜찮겠지요? 연둣빛 춘설차를 음미하며 의재의 선비정신을 기리는 것도 좋겠지만, 꼭 엄숙해질 필요는 없겠지요. 차를 즐기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집니다. 오늘 같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녹차, 레몬차, 오미자차, 도라지차, 박하차는 중금속을 배출하고 호흡기를 달랩니다. 

 오랜만에 친구와 만난다면 곤드레만드레 취하는 대신에 차를 달이고 따르며 은은한 우정을 음미하고 나누는 것도 괜찮겠지요? 혹시 오랫동안 차를 멀리 했다면, 오늘은 다기(茶器)를 찾아보시지요. 누군가와 맑고 따뜻한 정신을 나눌 시간, 두근두근 기다려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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