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신경통

[이성주의 건강편지] 장마철 신경통


신경통이 아니라 관절염이 아닐까요

“날이 흐리면 신경통이 도져서….”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장마철에 뼈마디가 쑤시면 으레 신경통이라고 자가진단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신경통(Neuralgia)이라는 용어는 얼굴(3차)신경통, 궁둥뼈(좌골)신경통, 가슴사이(늑간)신경통 등 특정 신경계에 이상이 생긴 병을 가리키지 뼈마디가 아프다고 이 이름을 붙이지는 않습니다.
또 신경통을 일반적 병명으로 쓰면 동어반복이 됩니다. 통증은 신경의 작용 때문에 생기고 신경이 없으면 통증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궂은날 뼈마디가 아픈 것은 오히려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인 관절 안의 압력은 맑은 날 기압과 평형을 이루고 있다가 장마철에 바깥 기압이 낮아지면 균형이 깨져 통증이 악화된다고 합니다.

신경통이 실체가 모호한 반면 관절염은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혹시 가족이 신경통을 호소하면 일단은 관절염이라고 여기고 가까운 류마티스내과나 정형외과로 데리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요즘에는 30~40대도 비만과 무리한 운동 때문에 관절염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몸의 상태를 알려주는 인체의 조기경보 시스템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 뛰어난 진단시스템의 경고를 귀담아 들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장마철 관절염 생활요법

①관절이 시원치 않다고 느끼면 저녁에 38~40도의 온탕에서 목욕한다. 냉온교차욕도 좋다.
②퇴행관절염은 온찜질, 류마티스 관절염은 냉찜질을 한다. 퇴행관절염은 주로 밤에 아프고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에 아프다. 냉찜질은 종이컵에 물을 부어 얼려뒀다가 아픈 부위에 5~7번 문지르는 것. 온찜질은 뜨거운 물수건이나 찜질 팩으로 30분 정도 누른다.
③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파스를 붙이거나 소염진통제를 먹으면서 근육을 강화하는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을 한다.
④통증이 생기면 운동을 멈춘다. 무릎이 갑자기 아프면 무릎엔 힘을 주지 않고 허벅지에 10초 정도 힘을 준 다음 다리 힘을 빼는 스트레칭을 한다.
⑤수시로 관절 주위를 주무른다. 뻐근한 무릎을 꾹꾹 눌렀을 때 ‘두두둑’ 소리가 나면서 시원해지면 관절이 상하지 않았는지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프지만 않다면 인대나 근육이 강화된 것이므로 괜찮다.
⑥증세가 계속 되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나이와 증세별로 치료법이 다르다.
⑦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맞춰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한다. 잘 때에는 가볍고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잔다.
⑤술, 카페인음료와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한다. 증세가 심해서 관절 부위가 퉁퉁 부었다면 물도 여덟 컵 이상 마시지 않는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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