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 김창숙의 옥중시

[이성주의 건강편지] 심산 김창숙의 옥중시


큰 뜻, 곧은 마음의 행복

병든 몸 구차스레 살려고 안했는데
달성감옥에서 몇 해를 묶여 있구나.
어머니 가시고 아이는 죽으니 집은 망했고,
아내의 흐느낌, 며느리의 통곡에 잠결에도 놀라는구나!
사방득 같이 기구한 신세 도망친들 무엇이 좋으랴!
문천상의 강개한 심정이면 죽어도 영광이리.
화복과 궁통은 명수에 정해진 것
병든 몸 구차히 살려고도 아니하노라.

1962년 오늘(5월10일) 원(元)에 죽음으로 항거한 송(宋)의 충신 사방득과 
문천상이 하늘에서 고개를 숙였을 ‘마지막 선비’ 심산(心山) 김창숙 선생이 
하늘로 가셨습니다. 

심산은 1905년 을사오적을 성토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첫 번째 옥고를 
치렀습니다. 1907년 담배를 끊은 돈으로 나라 빚을 갚자는 단연(斷煙)운동을 
주도했지만 모금액이 친일단체인 일진회로 넘어가자 이 운동에서 탈퇴, 
낙향해서 ‘성명학교’를 설립하셨습니다.

조국이 일제의 수중에 넘어가자 1, 2차 유림단 사건과 나석주 의사의 
식산은행, 동양척식주식회사 습격사건을 주도하는 등 일제에 항거하다 
상하이의 영국계 병원에서 일경에 체포됐습니다. 심산은 일제의 고문에도 
“허허, 어찌 야단스럽게 고문하느냐”며 꾸짖는 등 기개를 굽히지 않았지만 
결국 고문의 후유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선생의 기일에 저 자신에게 묻습니다. 친일파 조상의 재산을 되찾아 
골프장과 휘트니스 클럽에서 몸을 다듬는 사람과 큰 뜻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사람, 누가 더 건강한 사람인지를….

선인의 건강법, 냉수마찰

심산은 매천(梅泉) 황현과 함께 절개의 선비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그들처럼 꼿꼿한 
선비를 생각하면 선인의 대표적 건강법인 냉수마찰이 떠오릅니다. 건강편지 1회에 실은 
‘현대식 냉수마찰건강법’을 다시 소개합니다.

① 뜨거운 물에 발을 1~2분 담근다. 
② 미지근한 물에 면장갑을 적신 뒤 물기가 약간 남을 정도로 짜서 온몸을 5∼8초 문지른다. 
   심장에서 먼 팔 다리부터 문지르고 심장은 맨 나중이다. 
③ ‘장갑마찰’이 끝나면 마른 수건으로 재빨리 몸을 덮고 마른 수건으로 계속 문지른다. 
   면장갑을 적시는 물 온도를 3∼4도씩 낮추면서 위 방법을 3∼5번 되풀이한다. 

☞알몸 냉수마찰을 못한다면 세수할 때 뒷목까지 돌려가면서 씻는 것이 좋다. 목뒤엔 각종 경혈이 
있어 이를 마찰하면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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