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유언

[이성주의 건강편지] 소크라테스의 유언


의사에게 빚을 졌네

기원전 399년 오늘(4월 27일)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악처(惡妻) 크산티페에게 더 이상 구박받지 않는 세상으로 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말은 1930년대 일본의 법철학자 오다카 도모오(尾高朝雄)가 
실증주의법철학과 소크라테스를 연계하며 생겼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대신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네”라고 
말하고 독배를 마셨답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술의 신입니다. 철학자들은 
소크라테스의 유언을 평생 우중(愚衆)의 정신을 치유하도록 영감을 준 의술의 
신에 대한 감사의 표현 또는 ‘병든 세상’을 떠나게 해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라고 해석합니다. 일부에서는 의학의 신이 만든 독약의 효력 덕분에 
덜 고통스럽게 죽는 데 대한 고마움을 나타낸, 최후의 유머라고도 풀이합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아스클레피오스’의 후예들이 도매금으로 비난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 ‘하얀 거탑’을 연상시키는 의료소송이 계속 보도되는데다,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의 정치권 로비 발언으로 비난이 정점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일부 정치적이거나 무책임한 의사를 이유로 의사 전체를 불신하고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듯합니다. 제가 아는 많은 의사들은 
자나깨나 환자 생각만 하고 평생을 봉사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 의사와 
환자의 믿음이 깨어지면 그 피해는 모두에게 갑니다. 

의사들은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좀더 갖고, 환자들은 자신을 치유한 
의사를 고맙게 여기는 세상, 누구나 아스클레피오스에게 감사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환자의 의사 100% 활용하는 방법

● 의사에게 가기 전에 자신의 증세, 질문을 메모로 정리해 둔다.
● 환자가 많아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없을 때에는 전화번호나 e메일을 물어본다.
● 의사가 병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거나 모든 것을 치료해준다는 등 지나친 자신을 
   보이면 보다 구체적인 진단을 해주면 좋겠다고 제의한다.
● 환자나 어린이 앞에서 병과 관련해서 공포심을 유발하는 말을 하면, 보호자가 
   대화를 잠시 중단시키거나 환자나 어린이를 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설명을 요구한다.
● 납득이 되지 않는 수술이나 특정치료를 강요할 때에는 가족이나 친구를 동반하든지, 
   확실한 서류 또는 진찰내용의 녹음, 녹화를 정중히 요청한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의 환자 가이드 중)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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