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의 원인은 정신장애

어제 민주주의의 적(敵)은 폭력(暴力)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한국계 청년의 정신장애가 빚은 참극도 
슬프지만, 한국의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하루 내내 울가망하게 만듭니다. 
처음 중국계 학생이 용의자로 떠올랐을 때 중국인 전체를 향해 저주를 
퍼붓더니, 한국인으로 밝혀지자 온갖 음모론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욕설과 비방, 조소, 음모론이 진정한 애도의 댓글을 뒤덮고 있습니다.

정신의학적으로 조승희 씨는 인격장애, 망상장애, 우울증 등이 의심됩니다만, 
온라인에서 책임지지 못할 말들을 쏟아내는 누리꾼들도 인격장애라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조씨가 여학생들을 스토킹한 것은 여러 가지 망상장애 중 남들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애정망상’ 때문입니다. 
애정망상 환자는 상대방이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비밀스런 사랑’으로 
해석하는데 첫 희생양 에밀리가 여기에 해당하는 듯합니다. 조씨에게서는 
피해망상의 증거도 엿보입니다.

인격장애는 인격의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모난 것을 말합니다. 
조씨에게서는 여러 가지 인격장애 가운데 자기 밖에 모르는 ‘자기애적 
인격장애’ 또는 과도한  피해의식과 원한을 갖는 ‘편집증적 인격장애’와 
기분이나 판단이 불안정한 ‘경계선 인격장애’의 징후들이 엿보입니다.
남들을 쉽게 비난하고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인격이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조씨와 같은 테두리 안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이에게 인격장애가 특히 많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이번 버니지아 공대 참사를 계기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가 원만한 
인격을 갖춰 행복하게 살도록 키우는 것입니다. 학교 못지않게 가정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교육은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겠지요? 

자녀의 원만한 인격을 위해

 ●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남을 위해 참고 기다리는 것부터 가르쳐야 한다.
 ●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떼를 쓰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 자녀와 대화를 자주 한다. 어떤 것을 좋다, 나쁘다고 가르치기 보다는 선악을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질문을 되풀이해서 뇌 이마엽을 활성화시키도록 한다.
 ● 아이들이 자신감을 기르도록 한다. 열등감이 있는 아이에게 ‘칭찬’은 더없는 명약이다.
 ● 취미생활을 갖도록 이끌어준다. 아이는 취미를 통해 자신감을 키우며 무의식에 쌓인 갈등을 푼다.
 ● 꾸중에는 체계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어린이우울증 등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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