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비틀스의 암

[이성주의 건강편지] 조용한 비틀스의 암


록 스타의 사랑과 폐암

희한한 사랑 또는 록 음악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3월 30일)은 얼마 전 한국에도 왔던 ‘기타의 신(神)’ 에릭 클랩톤의 
62번째 생일이랍니다. 록 음악 평론가들은 클랩톤의 대표곡으로 한결같이 
‘Layla’를 꼽습니다. 이 노래는 클랩톤이 친구 조지 해리슨의 아내 패티 
보이드에게 바친 곡입니다. 비틀스의 멤버 해리슨은 프랭크 시나트라가 
최고의 사랑노래라고 극찬한 ‘Something’을 보이드에게 헌정하고 결혼에 
골인했는데, 친구에게 아내를 양보한 것입니다. 클랩톤은 보이드와 결혼하고 
그 기쁨을 ‘Wonderful Tonight’이란 노래로 만들어 아내에게 선사했고요.

여러분은 세 사람 중 누가 가장 이해가 되지 않나요? 저는 친구에게 아내를 
‘조용히’ 양보한 해리슨을 이해하기 힘들군요. 해리슨은 2001년 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당시 영국은 한국에서 코미디언 이주일이 폐암으로 숨졌을 때 
이상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BBC 온라인은 그의 부음 기사를 톱으로 올리고 
제목을 ‘조지 해리슨, 조용한 비틀스’로 달았습니다.

해리슨을 무릎 꿇린 폐암도 사실 ‘조용하고 기괴한 암’입니다. 폐암은 암이 
진행되기 전까지 증세가 거의 없이 서서히 진행하는데다, 국내 암 사망률 
3위에서 조용히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70%를 넘지만 조기진단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따라서 금연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담배를 끊는다고 폐암 위험이 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흡연 경력이 있다면 매년 폐암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금연에 들어가든지, 아니면 주위의 흡연자에게 
금연을 권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에릭 클랩톤의 ‘Change the World'라는 
노래제목처럼 담배를 끊으면 세상이 바뀝니다.

금연 7주 작전

● 금연 준비기(2주) = 담배 개비 수를 줄이며 △커피와 같이 담배를 당기게 하는 것을 멀리 하고 
△라이터를 갖고 다니지 않으며 △‘담배 끊는 날 ○월○일’이란 글을 온 군데에 붙여놓거나 
△은단 껌 사탕 등을 갖고 다니는 등의 방법을 총동원한다. 금연 전날 담배 살 돈을 모아 어디에 쓸지 
계획한다. 자기 전에는 담배 라이터 재떨이 등을 모두 치운다.
● 금연일 = 일어나자마자 냉수를 마시고 양치질한다. 틈틈이 물을 마시고 스케일링을 한다. 퇴근 후에는 
영화나 음악회에 가는 등 ‘이벤트’를 마련한다. 금연일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금연에 실패하는 
것은 정신력 못지않게 금단증세를 버틸 체력이 약해서이기 때문. 
● 금단 증상기(2주) = 틈틈이 물을 마신다. 술자리를 피하며 피치 못할 자리에선 비흡연자의 옆에 앉는다. 
식사 뒤에는 곧바로 양치질한다. 카페인 음료를 멀리하고 입이 심심하면 은단 껌 등을 먹는다. 그래도 
담배가 당기면 냉수를 한잔 마시거나 숨을 10번 정도 쉰다.
● 금연유지기(3주) = 꽃향기를 음미하는 등 금연의 장점을 즐기도록 한다. 동료의 흡연을 적극 말린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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