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보다 정확" 근육 내 '이것' 쌓이면...심장병 위험 높다고?

근육 속 지방, 체질량지수나 허리둘레보다 정확하게 심장혈관질환 예측

뱃살을 잡아보고 있는 여성
허리둘레나 체질량지수보다 근육 속 지방의 양이 심장 질환의 위험도를 더 잘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마블링이 잘 된 근육 일수록 심장마비나 심부전 위험이 높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의 근육 곳곳에 지방이 있으면 체질량지수(BMI)와 관계없이 심장마비나 심부전으로 숨지거나 입원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심장질환 위험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 BMI나 허리둘레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근육에 지방이 축적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근육 속 지방 축적은 '근육 내 지방(Intramuscular Fat)' 또는 '근육 지방 침착'으로 불린다. 특히 비만한 사람들은 피하지방뿐만 아니라 근육 속에도 지방이 침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상태에서는 염증 반응과 대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고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데, 이때 근육 세포가 줄어들면 지방 조직이 이를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 근감소증과 함께 근육 내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 의대 심장스트레스연구소 소장 비비아니 타케티 교수 연구팀은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흉통이나 호흡 곤란 평가를 받은 669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위험할 정도로 막히는 질환)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3세이며 70%가 여성이었고 54%는 백인이었다.

이들은 심장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컴퓨터 단층 촬영(PET/CT) 스캔으로 심장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CT 스캔으로 체성분 분석을 하고 몸통의 지방과 근육의 크기와 위치를 측정했다. 근육 안에 저장된 지방의 양을 정량화하기 위해 연구팀은 총 근육과 지방에 대한 비율(지방근분율)을 계산했다.

연구팀은 이들은 약 6년 동안 추적해 심장마비나 심부전으로 사망하거나 입원했는지 관찰했다.연구팀은 지방근육분율이 높은 사람들은 심장의 작은 혈관에 손상(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등)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고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입원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방근분율이 1% 높아질 때마다 선천성근이영양증(CMD: 근육의 약화와 퇴행을 일으키는 유전 질환) 위험이 2% 늘어나고, 심각한 심장질환 위험은 7% 증가했다. 이 위험은 BMI나 다른 위험요인과 관련이 없었다.

지방근분율이 높고 CMD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사망, 심장마비 및 심부전의 위험이 특히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순수한 근육양이 많은 사람은 위험이 낮았다. 피하지방은 질병 위험에 높이지 않았다.

이 발견은 체질량지수나 허리둘레와 같은 기존 측정법이 모든 사람의 심장질환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타케티 교수는 “비만은 심혈관 건강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이지만 BMI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함있는 지표”라며 “근육에 저장된 지방은 염증과 포도당 대사 변화를 일으켜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 속 지방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포함한 혈관과 심장 근육 자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 연구는 ‘Skeletal muscle adiposity, coronary microvascular dysfunction, and adverse cardiovascular outcomes’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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