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명 넘는 기능장애 노인들…통합돌봄이 해답?

윤종률 한림대의대 명예교수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가 적절한 시스템”

윤종률 한림대의대 가정의학교실 명예교수가 미래 건강전략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기능장애가 생기는 75세 이후 노인은 반드시 통합돌봄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 다학제, 다직종 간에 협력해 가정부터 장기요양에 이르기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윤종률 한림대의대 가정의학교실 명예교수는 4일 건강증진개발원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 고령 친화 환경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11차 미래 건강전략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임상노쇠지표에 따르면, 우리가 평생 살면서 가장 많은 병을 앓고 병원을 많이 다니는 나이가 73세 전후다”며 “70대가 건강 및 질병 관리가 필요한 핵심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기준으로 75세 이상의 노년 인구는 전체 인구의 7.9%인 410만 명으로 추정된다. 향후 20년 후에는 전체 노인 인구 1650만명 중 절반 이상인 850만명이 75세일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부 돌봄 필요자가 된다는 의미인데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윤 교수는 고령사회정책의 핵심전략으로 노인통합돌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고령사회정책 핵심전략으로 노인통합돌봄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사회내 다학제 간 인력과 서비스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노인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노화에 따른 질병 발생이나 신체 손상을 조기에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70세 이후 노인들은 허약해지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기능이 저하되거나 장애가 발생하는 노인들에 대한 돌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학제, 다직종 간 통합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학제, 다직종 간 통합서비스는 가정 내, 지역사회, 일차의료, 병원, 장기요양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돌봄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통합 돌봄 인프라 마련, 장기요양 재가서비스 다양화, 주간보호서비스 강화, 재택의료 활성화, 돌봄 강화 노인주거시설 확대, 생애말기 돌봄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윤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윤 교수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가 지역사회 내 건강의료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는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으로 장기요양보험 수급자 가정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지역사회 요양·돌봄 서비스를 연계하는 의료기관이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은 2022년 12월에 시작해 올해 2차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기능저하가 일어나는 노인을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통합해 관리하고 있는 가장 적절한 체계는 재택의료센터라고 생각한다”며 “이 재택의료센터가 지역사회 내에 건강의료센터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