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업 협상 ‘불발’…경북대는 3일만에 ‘타협’
서울대병원 임금, 성과급 폐지 두고 입장차 여전...경북대는 임금 1.7% 인상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노사는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실질임금 인상과 의사 성과급 폐지 등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과잉 진료가능성이 있는 △직무 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 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11일 파업을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사측과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파업 종료 시점을 두고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노조는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 참여하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채 매일 1000명이 돌아가면서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병원 노조 조합원은 총 3800명이다.
한편, 같은 시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던 경북대병원 노조는 파업 시작 3일만인 지난 13일 임단협에 대해 극적으로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노사 양측은 “환자 및 내원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병원이 밝힌 임금 및 단체 협약을 보면, 기본급은 공무원 기본급과 동일 하게 총액대비 1.7% 증액키로 결정했다. 이어 단체 협약에는 △정규직 전환 근로자 처우개선 △일반휴직 적치 사용 △야간 근무 근로자 근로조건 개선 △부족 인력 충원 합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경북대병원 노조는 △보건의료인력기준 마련 △근무조별 간호사 대 환자 수 1:3(통합병동) 1:6(일반병동) 조정 △공공병상 확충 및 병상 총량제로 의료불균형 해소 △필수의료분야 의사 수 확충 △비대면 진료 중단 등을 요구해 왔다.
경북대병원 노조 조합원은 2400여 명 중 필수의료 유지 인력을 제외한 간호사, 간호조무사, 시설직 등 70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