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꼬막에 웬 날벼락…암이 전염된다고? 오해입니다!  

[오늘의 건강]

제철 맞은 꼬막에게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꼬막에서 수세기 동안 전염성 암이 이어져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런데 이 소식을 국내 한 과학 매체에서 보도하면서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긴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4일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진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은 낮과 밤의 기온차이가 10~15도로 크게 벌어지고, 일부 지역은 오후부터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린다. 아침 최저기온은 10~19도, 낮 최고기온은 21~26도를 보일 전망이다.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수 있어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한다.

오늘의 건강 = 추워지면서 꼬막도 곧 제철을 맞는다. 입맛을 깨우는 식탁의 별미다. 그런데 제철 맞은 꼬막에게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꼬막에서 수세기 동안 전염성 암이 이어져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소식을 국내 한 과학 매체에서 보도하면서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꼬막 먹으면 암걸린다는 것이냐’, ‘지금껏 먹었는데 암 안걸렸다’, ‘꼬막 좋아하는데 이제부터 먹지 말아야 하나’ 등 꼬막 섭취에 대한 우려와 공포가 대다수다.

꼬막은 죄가 없다. 일단 연구로부터 꼬막에서 발견된 전염성 암은 백혈병으로 인간에게 옮기지 않는다. 꼬막 종간의 전염성 암에 대한 것이며, 암은 한 체내에서 ‘전이’는 되지만 개체 대 개체로 ‘전염’은 안되는 질병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암에 발표된 영국 웰컴생어연구소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대서양 연안에 서식하는 꼬막종류의 유전자 변이를 분석했더니, 수세대에 걸쳐 꼬막 간에 혈액암인 백혈병이 전염돼 이어져 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개류를 한 캔에 담았을 때 전염성 백혈병을 가진 몇 마리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암세포가 수중 환경에서도 전염될 수 있으며, 급격한 유전체의 변화에 암세포가 적응해왔다는 점이다. 이는 암세포가 진화한 과정을 살피면 사람에게 발생하는 암세포의 새로운 특성을 발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유럽과 아프리카 북서부에서 채집한 약 7,000개의 조개를 분석했으며, 이 중 약 6%가 암을 가지고 있었다. 꼬막들의 전체 유전자를 확인한 결과 조개류 사이에서 감염되는 암을 일으키는 61개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했다. 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암세포 중 일부는 특정 지역에서 서식하는 꼬막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암은 개개의 조개류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바닷물에서 조개에서 조개로 뛰어 넘어가는 원격 종양에서 나온 암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조개류의 전염성 암 사례에서 암 세포가 정상 조개류(38개의 염색체)와 비교하여 훨씬 더 많은 염색체(350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암 세포의 극단적인 유전적 불안정성은 암 연구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암은 숙주와 함께 살다 숙주와 함께 죽는다. 이제껏 인류에서 암이 전염되는 경우는 육식성 동물 태즈마니아데블에게서 나타나는 암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서로 물어뜯거나 짝짓기를 하는 과정에서 이 암이 전염된다고 보고되며 이로 인해 해당 동물 개체 수가 90%까지 감소돼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암 환자를 접촉해서 암이 걸린 인간 사례도 극히 드물지만 보고된 바 있다. 독일 외과 의사가 악성 종양을 제거하는 동안 왼손에 작은 상처를 입었는데, 5개월 후 환자의 암이 의사의 손가락에 성장한 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 여성이 분만하는 날에 가지고 있던 자궁암 세포에가 전염돼 어린이에게 폐암을 유발한 사례도 있다.

인간에서 인간으로 암이 전염되는 경우는 위처럼 극히 드물게 보고됐지만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조개류에서 전염성 암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사람이 꼬막을 먹어서 암에 걸린다라고 받아들인다면 더 큰 오산이며 잘못된 이해다. 꼬막을 즐겨도 인간이 그로 인해 암에 걸리진 않으므로 안심해도 좋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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