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뇌를 스친 상품명은 대박”…故 강신호 회장의 ‘작명센스’ 살펴보니
신약 개발뿐 아니라 브랜딩 마케팅에도 두각...유명 상표 이름은 그의 뇌로부터
한국인의 대표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그의 대표적인 브랜딩이다. 박카스는 로마신화의 술과 추수의 신 ‘바커스(Bacchus)’에서 유래됐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간장을 보호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름을 생각하던 중 독일 유학 시절에 본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 입구에서 있던 바커스를 떠올렸다.
1961년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출시한 당시에는 알약 형태였으나 알약을 만드는 기술이 미숙한 시대였던지라 박카스 정이 녹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듬해 작은 유리병 안에 내용물을 넣은 앰플 형태로 선보인 것이 오늘날의 드링크제 박카스로 이어져왔다.
이러한 전략에도 강신호 명예회장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회사가 부도위기에 놓여있었지만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대량 생산, 대량 광고, 대량 판매 3M전략을 펼쳤다. 당시 부친인 강중희 회장을 설득해 판촉비 1억원을 대출받아 3M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국민 정서와 맞는 TV 광고 컨셉까지 대대적으로 호응을 얻으면서 박카스의 2022년 기준 누적 판매량은 226억병에 이르렀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공익성을 위한 활동도 직접 진두지휘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당시부터 시작된 ‘국토대장정’은 기업가치와 공익성을 두루 갖춘 성공적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그는 자사의 경상이익 1%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전경련 1% 클럽’을 만드는 등 공익성에 힘써왔다. 그가 1994년 동아제약그룹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이름 바꾼 것도 사회라는 의미를 담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