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 나기 돕는 체질별 음식 궁합

상추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냉증이 생기거나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약처럼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음식과 약은 뿌리가 같다는 한의학 원리에서 나온 용어다. 한의학의 고서인 ≪천금방(千金方)≫에서는 “질병이 있으면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약을 쓰라”면서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늘(7일)은 24절기의 하나인 소서이다. ‘작은 더위’라 불리며, 이 때부터 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다. 24절기와 무관하면서 보양식을 먹는 날로 치부되는 복날(초복 11일)도 다가오고 있다. 지치기 쉬운 삼복(초복, 중복, 말복) 더위에는 보양식을 먹는 ‘복달임’을 통해 부족한 영양 및 기력 보충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에는 열기를 낮춰주는 식품이 우선 좋다. 하지만 이것도 체질 궁합이 안 맞으면 역효과가 나타난다. 복달임 메뉴 또한 자신의 비만도나 체질을 한 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사상체질의학 전문가인 김달래 한의사는 “열체질인 경우에는 열기를 풀어주거나 내려줘야 편하고, 냉체질인 경우에는 냉기를 중화시켜 줄 따뜻한 기운을 보충해줘야 한다”면서 체질과 음식궁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한의사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영양 과잉의 시대이므로 복달임으로 지나치게 영양가가 높거나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질 뜨거운 흑염소 고기는 소음인에 좋아

흑염소 고기는 예전부터 남성보다는 여성들의 보신식품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몸이 허하거나 맥이 약하면서 마른 여성들에게 효과가 있다. 흑염소고기는 성질이 뜨거워서 몸이 차고 추위를 타는 증상을 없애준다. 또 허약한 것을 보해주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주면서 기운을 보강한다.

흑염소고기는 100g 기준으로 단백질이 20.6g, 지방이 3.8g, 칼슘 112㎎, 철분 2.1㎎, 비타민 B1 0.15㎎과 B2 0.25㎎, 비타민 E가 45㎎이 함유된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식품이다. 지방질 함량이 쇠고기의 절반 정도로 적다.

그런데 흑염소 고기는 성질이 뜨겁고 누린내가 나서 조리할 때 마늘이나 생강 등을 많이 넣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상의학에서는 흑염소를 소음인의 음식으로 분류하므로 소양인과 태음인은 많이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상추, 몸이 냉한 사람은 너무 먹지 말아야

상추는 여름 채소이다. 요즘에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것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식탁에 오른다. 고추밭 이랑 사이에 심어진 상추는 정력에 좋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상추는 성질이 차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해진 마음을 안정시키고, 가슴이 답답하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상추 속에는 특히 엽산이 많아 소양인 임신부에게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상추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냉증이 생기거나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양인과 태양인 체질에 좋은 음식이지만 소화력이 약하거나 맥이 약한 소음인 체질인 사람은 적당하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나나, 몸 열기 내려주고 변비 해소 효과

바나나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열기를 내려주고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며 해독작용도 한다. 그래서 열병에 의한 번갈(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며 목이 마르는 증상)이나 정신적 긴장이 많은 사람의 심신을 이완시켜 준다. 땀을 많이 흘려 생기는 변비 해소 효과도 있다.

숙성되지 않은 바나나 즙은 동물실험에서 페닐부타존으로 유발된 위궤양에 대해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발휘했다. 위궤양 보호작용은 5-세로토닌이 위산을 저하시키고 바나나가 자극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또 바나나에 들어 있는 무스카린은 진균(곰팡이)과 세균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바나나는 성질이 찬 과일이기 때문에 몸이 냉하거나 아랫배가 찬 사람은 많이 먹으면 위가 약해지거나 소화장애가 생길 수 있다. 사상의학적으로 봤을 때 소양인이나 태양인 체질과 잘 맞는다. 소음인인 경우에는 껍질에 검은색 반점이 생길 때까지 숙성된 다음에 조금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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