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뭇국·시래기국, 장 건강에 변화가?

무와 무청으로 만든 시래기... 장 청소 효과, 배변 활동에 기여

소고기 뭇국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시너지 효과를 내 장 건강,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사진=국립농업과학원]

예전에는 무로 만든 뭇국이 밥상 위에 오른 적이 많았다. 무에 멸치를 넣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소고기가 들어가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뭇국은 말린 무청으로 만든 시래기국과 함께 오랫동안 우리의 건강을 지켜줬다. 요즘은 각종 가공 식품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느낌이다. 추억의 뭇국·시래기국에 대해 알아보자.

◆ 내 장이 병들고 있다… 대장암 급증하는 이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위암을 앞질러 한 해에 2만 8천여 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 2020년에만 2만 7877명의 환자가 발생해 오랫동안 국내 암 1위를 차지했던 위암(2만 6662명)을 넘어섰다. 대장암의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아침에도 베이컨, 소시지 등 포화지방이 많은 서구식 식단으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전자로 볼 때 채식에 익숙한 장이 변화에 신음하는 모습이다. 장에 좋은 자연 식품이 절실한 때이다.

◆ 소금에 절이지 않으면 살 찔 걱정 없고… 장 청소, 노폐물 배출

무는 옛날부터 김치나 깍두기로 많이 먹었고 국, 찜, 찌개, 쌈, 나물, 조림, 떡, 무말랭이나 단무지까지 그 이용도가 매우 넓고 다양하다. 무는 100g 당 13kcal로 열량이 적고 식이섬유(섬유소)가 많아 장 건강에 좋다.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디아스타제와 페루오키스타제는 장 속에 쌓인 노폐물을 줄여준다. 무는 칼슘, 칼륨, 비타민,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고루 들어 있다.

◆ 뭇국에 소고기, 단백질 효과 상승… 식이섬유와 시너지 효과

뭇국에 멸치 외에 소고기를 넣으면 단백질 효과가 상승해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된다. 육류는 타기 쉬운 구이보다는 삶는 방식이 건강에 좋다. 동물성 단백질은 식물성보다 몸에 흡수가 잘 된다. 소의 엉덩이 안쪽의 우둔살(볼기살)은 지방이 적어 육질이 연해 주로 국 등에 사용한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고 열량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효과를 늘리는 것이 바로 소고기 뭇국이다.

◆ 무의 잎과 줄기 말린 시래기… 콜레스테롤 직접 낮추는 작용

무는 버릴 게 없다. 무의 잎과 줄기인 무청을 말린 것이 바로 시래기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장 속에 쌓인 독소-노폐물을 배출, 장 청소 효과가 매우 크다.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직접 낮추는 작용을 한다. 혈액에 중성지방 등이 늘어나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데 좋다. 결국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는 체중 감량에도 좋고 배변 활동을 돕는다.

◆ 기름진 음식 적게 먹어야… 자연 그대로의 음식이 최고

불과 3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대장 내시경 전문의가 드물었다. 대장암 환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위암과 더불어 음식 관련성이 매우 높은 암이다. 이제부터라도 열량을 줄이고 고기의 비계 등 기름진 음식을 적게 먹는 식습관을 들이자. 무, 시래기 뿐 아니라 각종 채소-과일에는 식이섬유가 많다. 장 건강에는 가공 성분이 들어간 음식보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이 최고다. 우리의 장이 자연스럽게 숨 쉴 공간을 줘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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