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마다 ‘필로폰’ 검출…마약 청정지역 없어

34개소 하수처리장 분석 결과...항만, 대도시 지역 검출 높아

하수처리장 34개소에서 3년 연속 불법 마약류인 필로폰이 검출되고 있다. [사진=Kapook2981/게티이미지뱅크]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3년째 필로폰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결과다.

식약처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있다. 하수 유량과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미약류 사용량을 추정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곳 이상의 하수처리장을 선정해 채집을 진행했다. 2020~2022년 3년 연속 조사를 시행한 하수처리장은 34개소다. 식약처는 채취한 하수를 통해 필로폰, 코카인, 엑스터시, 암페타민, LSD, 메타돈, THC-COOH 등 불법 마약류 7종을 분석했다.

필로폰은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로, 투여 시 쾌감이나 행복감이 일어난다. 하지만 불안, 불면, 공격성 등의 부작용이 있고 심하면 환각, 정신분열, 혼수 등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사용 시에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3년 연속 34개소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0mg 내외로, 조사 대상 불법 마약류 중 가장 높았다.

장기 투여 시 우울, 불안, 수면장애, 공격성 증가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엑스터시는 사용 추정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1.71mg에서 2022년 2.58mg으로 늘어났다. 검출된 하수처리장도 2020년 19개소에서 2022년 27개소로 증가했다.

사용 추정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항만(부산, 인천, 울산)과 대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지역이었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 근절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에 공유할 예정이다.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도 실마리 정보로 제공하고, 불법 마약류 예방·교육·재활 등 정책수립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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