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일광화상 막는 데 특히 좋은 과일은?

포도 3인분씩 2주간 먹었더니…피부 충혈 증상 뚝↓ 보호효과 최대 30일

씨 없는 청포도 샤인 머스캣. 글로벌 시대인 요즘엔 좋아하는 과일을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엔 포도 등 각종 과일을 거의 연중 즐길 수 있다. 포도를 2주 동안 실컷 먹으면 여름철 일광 화상을 최대 한 달 동안 막아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국 웨스턴 뉴잉글랜드대 약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도를 매일 3인분씩 2주 동안 먹은 사람은 자외선으로 피부가 붉어지는 충혈 증상이 훨씬 덜했다. 이 같은 피부 보호효과는 최대 한 달간 지속됐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존 페주토 교수는 “포도를 충분히 섭취하면 피부암의 주요 원인인  태양 자외선으로 인한 일광 화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포도 속 레스베라트롤 성분은 항염증 작용을 하며 특히 피부암 예방에 좋다.

페주토 교수는 “포도에는 레스베라트롤 외에도 플라보노이드(심장병, 뇌졸중, 동맥경화 예방), 안토시아닌(노화 속도 지연) 등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이 매우 많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 피부암 환자 수는 2016년 1만9236명에서 2021년 2만9459명으로 약 53% 늘었다.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피부암(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등)은 야외활동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과 노인인구의 증가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연구팀은 24~56세 남녀 29명(남성 16명)을 대상으로 포도가 피부 일광화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 중 12명에게는 매일 포도 3인분을 포함한 제한된 식이요법을 적용했다. 포도(청포도, 적포도, 흑포도 등)는 가루 형태로 섭취했다. 생 포도 3인분은 2.25컵에 해당한다.

이들 중 9명은 2주 뒤 자외선 노출에 대한 피부 민감도가 포도를 먹지 않은 사람(대조군)에 비해 뚝 떨어져 일광 화상을 입지 않았다. 그 가운데 3명은 한 달 뒤에도 여전히 피부 보호 효과를 누리는 걸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피부색이 밝은 사람이 더 큰 보호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태양 광선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철엔 자외선 차단제를 계속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Short-Term Grape Consumption Diminishes UV-Induced Skin Erythema)는 국제학술지 ≪항산화제(Antioxidants)≫에 실렸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레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린 영국 웨스턴 뉴잉글랜드대 약대 연구팀의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포도가 심장, 결장, 뇌, 피부 등의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 포도를 충분히 섭취하면 효소 홀데마니아(Holdemania spp.) 수치가 낮아지고 스트렙토코코스 고온세균(Streptococcus thermophiles) 수치가 높아지는 등 각종 건강 관련 수치가 개선됐다. 당뇨병 환자 등은 포도를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