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은 좋지만, 지단·반숙 조심… 더위 속 식중독 비상

맛 좋고 효율 높은 댤걀... 더위에는 위생-보관에 신경 써야

이른 더위가 찾아 오면서 달걀 지단·반숙 등 달걀 요리를 조심해야 한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식중독(살모넬라) 사고 77%가 달걀이나 달걀 지단 등 관련 식품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음식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예년보다 일찍 더위가 찾아오면서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발생한 식중독(살모넬라) 환자 6838명 중 77%(5257명)가 달걀이나 달걀 지단 등 관련 식품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사망자도 나왔다. 집이나 외부 식당에서 달걀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맛 좋고 효율 높은 댤걀의 영양소… 근육 유지, 눈 보호, 뇌 건강까지

몸에 흡수가 잘 되는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달걀은 근육 유지-강화에 도움이 된다. 루테인과 제아잔틴 성분은 눈의 망막을 보호한다. 콜린 성분은 뇌의 인지 기능에 관여해 기억력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A, D, B군 등도 풍부하다. 다만 비타민 C가 없어 신선한 채소·과일을 곁들이면 영양 만점의 식품이 될 수 있다. 삶은 달걀, 프라이 등 요리 과정도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 달걀 관리 비상… 사망까지, 왜?

살모넬라 식중독 사고 가운데 77%가 달걀 관련 사고인 것은 그만큼 관리가 힘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사망자도 잇따라 나왔다. 달걀 지단 등이 포함된 식품에 의한 것이다. 달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김밥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살모넬라는 달걀 및 닭, 오리, 돼지 등 동물의 장 속에 널리 퍼져있는 식중독균이다. 이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보통 6∼72시간 뒤 발열을 동반한 복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달걀 ‘안전 관리’ 어떻게?

1) 달걀 구입 시 포장·표시를 살펴 유통 기간을 확인하고 2) 달걀 껍질과 달걀 물을 만진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3) 달걀 물 묻은 손으로 다른 식재료 만지지 않기 4) 달걀은 구입 즉시 냉장 보관(5℃ 이하) 5) 달걀은 다른 식재료와 닿지 않게 구분 6) 달걀 지단은 바로 먹거나 보관 시 냉장 7) 날달걀은 먹지 않고 75℃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기 8) 달걀을 조리한 기구 즉시 세척 9) 장염 증상이 있다면 조리하지 않기 등이다.

◆ 식당, 집에서 달걀 지단, 달걀 반숙 조심해야

특히 달걀 껍질을 만지거나 달걀 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식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밥 재료 준비 시 햄, 달걀 지단 등 가열 조리가 끝난 것과 단무지, 맛살 등 그대로 먹는 식재료를 동시에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점의 경우 김밥 말 때 사용하는 위생 장갑은 수시로 교체(최대 2시간 이내)해야 한다.

더위가 시작됐는데도 집에서 삶은 달걀이 퍽퍽해 반숙으로 먹는 경우가 있다. 요즘 같은 기온에는 달걀은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게 안전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살모넬라 등 식중독 걱정 없이 달걀을 먹기 위해서는 반숙보다는 충분히 가열(중심부 온도 75℃, 1분 이상)하는 것이 좋다. 반숙을 먹은 후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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