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장기탈출증 수술 직후 운동해도 안전(연구)

예후에서 큰 차이 없어

가볍게 뛰고 있는 여성
골반장기탈출증 수술 직후에 바로 운동을 시작해도 괜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보통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 몇 주를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미국 듀크대 산부인과 연구팀에 따르면 수술 직후 운동을 시작해도 해부학적으로나 예후에서 몇 주를 기다린 뒤 운동을 재개한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산부인과 학과장인 매튜 바버 박사는 “수십 년 동안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탈출증 수술 후 활동을 피하도록 지시해 왔는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는 불필요한 관행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자궁, 방광, 직장 등의 장기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져 발생한다. 복부에 압력이 가해져 근육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장기가 아래로 흘러내려 질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나온다.

탈출하는 장기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장이 빠져 나오면 직장류, 자궁이 빠져 나오면 자궁탈출증, 방광이 빠져 나오며 방광류라 부른다. 두 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질환은 특히 임신과 출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성의 몸은 임신과 출산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하는데, 그 중 하나가 골반 구조의 변화다. 골반 구조가 바뀌면 골반 구조물을 지지하는 골반 인대, 근막, 근육 등이 손상을 입는데, 이로 인해 골반장기탈출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보통 난산을 겪거나 거대아를 출산하거나 여러 번 출산을 반복했을 때 골반지지 구조가 손상을 입는다. 출산이 가장 기본적인 원인이지만, 복압을 상승시키는 만성 변비, 복부 비만, 잦은 기침,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행위 등도 골반장기탈출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이 있으면 질 부분에서 묵직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빠져 나온다. 이로 인해 걷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봐도 시원치 않거나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 배뇨에 문제가 생긴다. 골반 통증도 수반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배변 활동과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치료는 질 입구로 장기가 얼마나 빠졌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골반 근육 강화 운동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2기 이상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 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듀크대 연구팀은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을 받은 여성 108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개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6주 동안 10파운드(약 4.54㎏) 이상 드는 것을 피하고 2~6주 동안 직장에 복귀하지 말라는 표준적인 수술 후 지침을 따르게 했다.

다른 그룹은 활동이나 운동에 제한을 두지 않았고 가능한 한 빨리 업무에 복귀하게 했다. 그 결과, 두 그룹 간에 해부학적 및 증상 문제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Standard Restrictions vs Expedited Activity After Pelvic Organ Prolapse Surgery A Randomized Clinical Trial)는 ‘미국의사협회지 수술(JAMA Surger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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