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항암제 기대주 ‘티라골루맙’, 폐암서 울고 간암서 웃었다

[ASCO 2023] MORPHEUS 임상 미리보기 "치료 반응 및 생존기간 개선"

[사진=로슈]
폐암 치료 임상에 실패한 로슈의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 난치성 간암에서 반전의 결과물을 만들었다.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항암제 2제 병용요법에 신약 후보물질을 추가로 사용한 경우, 치료 반응률과 생존기간이 세 배 넘게 증가했다.

더욱이 세 가지 항암제를 병용하는 이른바 ‘칵테일 요법’을 시행했음에도, 약물 독성반응 및 안전성 이상신호가 발견되지 않아 개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로슈는 TIGIT 경로 표적 면역관문억제제 후보물질인 ‘티라골루맙(tiragolumab)’에 대한 주요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데이터는 오는 6월 1일~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전체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이기도 하다.

일단 회사는 “TIGIT 경로 표적 물질에 대한 회사의 관심이 크다”며 “추가적인 임상 데이터는 올해 중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폐암 및 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임상 평가가 진행 중인 티라골루맙의 이번 데이터는 MORPHEUS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해당 임상은 초기 임상 단계에 해당하는 1b/2상 연구로,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에 티라골루맙을 추가하는 콤보 치료 전략의 혜택을 저울질했다.

초록으로 공개된 연구를 살펴보면,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종(uHCC)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이들 세 가지 항암제 병용요법과 티쎈트릭 및 아바스틴 표준치료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TIGIT 경로 표적 약물을 추가로 사용했을 때 치료 반응률과 생존율 개선 혜택은 두드졌다.

작년 발표된 티라골루맙의 폐암 임상이 유효성 목표치 달성에 실패한 것과는 달리, 이번 간암 임상에서는 치료에 따른 유효성에 분명한 차이가 보고됐다. 티라골루맙을 추가로 병용한 환자들에선 객관적반응률(ORR)이 42.5%로, 티쎈트릭 및 아바스틴 표준치료군 11.1%보다 네 배 가까운 효과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판정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 지표의 경우 티라골루맙 추가 치료군에서 11.1개월(중간값)로, 티쎈트릭 및 아바스틴 표준치료군 4.2개월(중간값) 대비 세 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항암제 3제 병용치료와 관련한 안전성 평가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치료와 관련된 3/4등급 부작용 발생은 티라골루맙 추가 치료군과 티쎈트릭 및 아바스틴 표준치료군에서 각각 27.5%, 33.3%로 비슷한 수준을 보고했다. 또한 부작용 발생으로 인해 치료 중단까지 이어진 사례는 각각 22.5%, 22.2%로 거의 동일했다.

로슈는 “해당 간암 환자 치료에서 기존의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 조합에 TIGIT 표적 후보물질을 추가하면 ORR이 높아지고 PFS가 길어지는 혜택이 확인됐다. 새로운 안전성 이상신호 역시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티쎈트릭 및 아바스틴 병용치료에 티라골루맙을 추가하는 전략이 전이성 간세포암 치료에 유망 1차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슈는 작년 비소세포폐암을 타깃한 티라골루맙 추가 임상 SKYSCRAPER 연구 분석 결과 PFS 지표를 개선하지 못하며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올해 3분기, 관련 임상인 티라골루맙의 SKYCRAPER-01 연구의 최종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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