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깜빡깜빡… 건망증 심해지는 뜻밖의 원인들

망각의 빈도가 잦다면 좀 더 신중하게 그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휴대폰을 차에 놓고 내린다거나 자주 잊어버린다면? 나이 들수록 자꾸 깜빡깜빡하는 일이 반복되면 혹시 치매가 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 무언가 하려고 했던 일을 잊어버리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망각의 빈도가 잦다면 좀 더 신중하게 그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잦은 망각이 곧 치매는 아니므로 걱정하지 말고, 우선 아래와 같은 건망증의 원인을 살펴보도록 한다.

◆ 만성 질환이 부르는 뇌 기능 저하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 뇌의 혈액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은 생각이나 기억이 차단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타민 결핍, 호르몬 불균형 등도 기억력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고령층의 경우 요로감염증으로 일시적으로 정신적 혼동을 경험하는 사례들도 보고된다. 비타민 결핍은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만으로도 개선 가능하므로, 주치의와 상의하고 뇌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스트레스로 인한 기억력 감소

스트레스는 정보를 암기하는 뇌의 기능을 방해한다. 순간의 긴장감이나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나타난 망각은 일회성에 그치겠지만, 만성화된 보다 심각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분비되는 호르몬에 장기간 노출시키면서 뇌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기억력과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만성화가 되지 않도록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

 

◆ 기억력에 영향 미치는 약물 복용

특정 약물 복용으로 깜빡깜빡하는 빈도가 늘었다면, 약물 리스트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항콜린제는 기억력과 관련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항히스타민제, 위장약, 근육경련치료제, 우울증약 등도 항콜린 작용을 통해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혈압약, 진정제, 진통제 등의 리스트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대체 약물을 고려해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과도한 음주로 기억력 감퇴

과음을 하면 필름이 끊기기 쉽다는 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관련 연구에 따르면, 흥미롭게도 술이 깬 상태에서 해독 과정 중에도 일시적으로 기억력과 사고력이 나빠진다는 점이 발견되었다. 과음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기억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데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 우울증이 부르는 집중력 저하

걱정, 불안, 우울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당장 눈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정신이 다른 곳에 쏠린 상태에서 처리한 일들은 지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했기 때문에 잊어버리기 쉽다. 우울증은 뇌의 일부분을 개조시켜 특정 뇌 영역의 크기나 기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뇌 영역은 기억력을 다루는 부분, 특히 집중력이나 문제해결능력과 연관될 수도 있다.

 

◆ 수면 부족과 숙면 장애

매일밤 8시간씩 침대에 누워있는다고 해서 수면이나 휴식의 질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특히 숙면을 취하는 시간이 짧은 사람은 기억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잠을 자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잠의 질 역시 중요하다는 것. 다행인 것은 기력 회복을 위한 짧은 낮잠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므로, 피곤할 때는 잠깐씩 눈을 붙이는 것이 좋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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