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된 췌장암, 최소 침습수술이 바람직”

개복수술과 암세포 제거율 및 재발률 같지만 회복 속도 훨씬 빨라

췌장암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소 침습수술은 췌장암 환자 7명 중 1명 미만에게 적용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개복수술보다 최소 침습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감염위험도 적고 환자의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6월 2일~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이탈리아 폴리암불란츠 병원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이탈리아 브레시아에 있는 폴리암불란츠 병원의 모하마드 아부 힐랄 외과 과장은 최근 ASCO가 개최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최소 침습적 원위부 췌장절제술이 절제 가능한 췌장암 치료에서 개복 접근법에 대한 안전하고 유효하며 효율적인 대체 접근법임을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고 밝혔다. ASCO 최고 의료책임자인 줄리 그래로우 박사는 “암세포 제거율이나 재발률에서 개복수술과 동등하면서도 회복율은 현저히 빠르다는 점에서 최소 침습수술이 개복수술을 대신해 표준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췌장암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최소 침습수술이 췌장암 환자 7명 중 1명 미만에게 적용될 수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래로우 박사는 “안타깝게도 췌장암 환자의 15%만이 수술이 가능한 시점에 진단을 받기에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가 진단 당시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ASCO에 따르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초기 췌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44%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6만4000명, 한국에서는 8000명 이상이 췌장암 진단을 받는다.

연구진은 1100명 이상의 세계 곳곳의 췌장암 환자 중에서 화학요법을 먼저 받지 않고 수술로 제거할 수 있는 초기 췌장암 환자 258명을 선별했다. 환자의 절반은 무작위로 배정되어 여러 개의 작은 절개를 통해 췌장과 비장을 제거하는 최소 침습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절반의 대조군은 표준 개복 수술을 받았다. 이들 수술은 2018년~2021년 12개국 35개 주요 의료 센터에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최소 침습수술군의 73%에서 종양이 완전히 제거됐다. 개복수술 대조군은 69%였다. 수술 중 제거된 림프절의 평균 개수는 최소 침습수술군 22개, 개복수술군 23개로 거의 동일했다. 췌장 부위에 암이 재발하는 비율은 최소 침습수술군의 경우 41%, 개복수술군의 경우 38%로 거의 같았다.

다만 최소 침습수술 능력과 경험을 갖춘 외과의가 많지 않기에 일반 환자에게 이를 적용하는 데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힐랄 과장은 “통계적으로 외과의가 1년에 최소 50건 이상의 췌장 절제술을 시행하는 의료센터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최소 침습적 접근 방식은 개복 접근 방식보다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데다 이 수술을 집도할 외과의는 양쪽 수술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 저널에 게재될 때까지 예비 연구로 간주해야 합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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