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전 ‘이 병’ 앓으면 치매 위험 3배 ↑

70세 전 73%, 80세 전 23% 위험

당뇨전증 단계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된 시기가 빠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0세가 되기 전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3배 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당뇨병 전증(당뇨전증) 단계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60세 이후로만 미루면 치매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당뇨병연구협회(EASD) 학술지인 《당뇨병학회지(Diabetologia)》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당시 당뇨병이 없었던 약 1만1660명의 건강 데이터를 추적했다. 이 중 20%는 당뇨전증 단계에 있었다. 당뇨전증은 혈당 또는 포도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으로 정의할 만큼 높지는 않은 상태를 말한다. 연구 대상자들은 근 30년에 걸쳐 인지 능력 또는 정신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를 받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전증 단계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된 시기가 빠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60세 이전에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3배 증가했다. 60~69세에 당뇨병이 발병하면 그 위험은 73%, 70~79세에 발병하면 23%로 더 떨어졌다. 80세 이후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당뇨전증에서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면 치매 위험이 낮아질까? 연구진의 한 명인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마이클 팡 교수(전염병학)는 “당뇨전증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당한 체중 감량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장려하는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국가적으로 장려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제안했다.

당뇨전증에서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이 치매 위험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한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당뇨병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성과 고혈당 수치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베타(Aβ)와 타우 단백질 축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팡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당뇨전증 환자가 당뇨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전당전증이 치매에 중요하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논문을 검토한 알츠하이머병신약발견재단(ADDF)의 유코 하라 예방 및 노화 담당 이사는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것은 치매 위험을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건강한 식단, 운동 및 체중 조절은 당뇨병 예방 및 관리의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JAHA.122.029020?cookieSet=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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