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뚝 떨어뜨리는 데 가장 좋은 운동시간?

오전 낮 오후 저녁 시간대 중 ‘오후’가 가장 효과적…당화혈색소 22%↓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은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오후’ 시간대에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혈당을 가장 많이 떨어뜨릴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중 오후 시간대에 운동 등 신체활동을 활발하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이 가장 많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등 공동 연구팀은 과체중과 제2형당뇨병이 있는 성인 2400명 이 상의 신체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성인은 특정 임상시험(Look AHEAD Trial)에 참가한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기간 경과에 따른 심혈관병 진행을 추적 관찰했고 1년차, 4년차의 신체활동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허리에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신체활동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들 당뇨병 환자가 오전, 낮, 오후, 저녁 시간 중 언제 신체활동을 해야 혈당 수치가 가장 낮아지는지 분석했다. 혈당은 최근 2~3개월의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액소(HbA1c)를 기준으로 했다.

연구 결과 오후에 중간 수준(중등도)에서 격렬한 수준의 신체활동을 하는 당뇨병 환자는 다른 시간대에 그런 신체활동을 하는 환자에 비해 당화혈액소(HbA1c)가 1년 뒤 약 22%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 감소는 4년 뒤에도 유지됐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5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30세 이상 중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사람은 약 948만명(대한당뇨병학회, 2020년 자료)이나 된다. 당뇨병 환자 중 약 95%는 제2형당뇨병을 앓고 있다.

연구에는 미국 하버드의대 수련 연구병원을 운영하는 ‘베스 이스라엘 레이히 헬스(BILH, Beth Israel Lahey Health)’ 산하 조슬린당뇨센터(Joslin Diabetes Center)도 참여했다.

연구의 공동 교신저자인 징이 첸 박사는 “당뇨병 환자에게 신체활동이 중요하지만 언제 활동을 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며 수면, 식이요법 등 교란 요인을 감안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of Timing of Moderate-to-Vigorous Physical Activity with Changes in Glycemic Control over 4 Years in Adults with Type 2 Diabetes from the Look AHEAD Trial)는 미국당뇨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당뇨치료(Diabetes Car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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