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대상포진일까, 단순포진일까?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 "재발하기 쉬워 예방과 관리가 중요"

“물집이 생기는 것만으로 어떤 질병인지 일반인은 구별하기 어렵다.”(부산 대동병원 김윤미 과장)

그렇다고 의사라 해서 한눈에 금방 알아보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구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 피해는 크게 다르다. 대상포진(帶狀疱疹, herpes zoster, shingles)은 산모의 출산에 비교될 만큼 극심한 고통을 가한다. 특히 50~60대를 넘어서면서 많이 걸리다 보니, 이 연령대라면 몸 한쪽에 물집 생긴 것만 봐도 두려움에 떤다.

정년 퇴직 앞둔 한모 씨(61)도 그랬다. 최근 입 주변에 수포가 여러 개 생겨 말하거나 먹을 때 불편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통증까지 따라오자 겁이 덜컥 났다. “혹시나” 해서 급하게 병원을 찾으니, 다행히 ‘대상포진’은 아니라 했다. ‘단순포진’이란 진단을 받아 가슴 쓸어내리며 약을 받아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인 바이러스가 다릅니다. 단순포진은 한 곳에 국지적으로 발생하는데,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기는 등 차이가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Human Herpes Viruses) 중에서 가장 단순한 ‘헤르페스 심플렉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가 피부와 점막에 들어와 물집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게 왜 갑자기 생겼을까?

김윤미 과장(종합건강검진센터)은 단순포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신체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고 했다.

특히 “한 번이라도 감염이 되었다면 치료 후에도 ‘후근신경절’이라는 신경조직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저하되거나 스트레스, 염증 등에 의해 쉽게 재발하고 증상을 일으킨다”고도 했다.

허리 위에 생기는 1형과 허리 아래에 생기는 2형으로 나뉜다. 개인의 면역 상태나 침범 부위에 따라 증상에 차이도 있다.

가장 흔한 입술 헤르페스는 입술 경계부터 뺨, 턱, 코, 구강 점막 등에 발생한다. 수포 발생 전 화끈거림, 통증,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사타구니 외음부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2형의 경우 성병의 일종으로 수포 외에도 근육통, 발열, 무력감,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경우 수포가 포도송이처럼 무리 지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치료 없이 감염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문제는 일상생활에 특별한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내버려 두면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커질 수 있다는 것. 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장시간 지속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되었다면 항바이러스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단순한 수포 바이러스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좋은 예방법.

평소 영양, 수면, 피로, 스트레스 등 건강관리를 잘 하도록 하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면 된다. 특히 직장 동료 혹은 가족 간에도 수건이나 컵 등 위생용품은 공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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