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포도, 심장 뇌 대장 피부 건강에도 좋아

장내 미생물 분포·구성 뒤흔들어 건강 증진

포도는 혈당지수가 낮은 편이다. 당뇨병 환자도 큰 걱정 없이 소량 먹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도를 먹으면 뇌와 심장, 피부, 대장 가운데 결장 등의 건강에도 두루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웨스턴뉴잉글랜드대 약대 연구팀은 건강한 남녀 29명을 대상으로 총 8주에 걸쳐 포도의 잠재력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하고 음식을 즐기는 남성(24~55세)과 여성(29~53세) 등 29명에게 2주 동안의 제한 식단(제15일), 2주 동안의 포도(하루 3인분)를 포함한 제한 식단(제30일), 4주 동안의 포도를 포함하지 않은 제한 식단(제60일)을 지켜 먹게 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의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과 비뇨기 혈당 대사물을 각 단계별로 평가했다. 하루 포도 3인분은 2.25컵에 해당한다.

포도를 2주 동안 먹은 뒤 참가자의 효소 홀데마니아(Holdemania spp.) 수치가 낮아지고 스트렙토코코스 고온세균(Streptococcus thermophiles)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디옥시리보핵산, 글루타콘산, 3-하이드록시페닐아세트산 등 수치도 높아졌다. 이들 효소의 분류학적 풍부도가 바뀌고 독특한 미생물 분포를 보였다. 고온세균은 높은 온도(55℃ 이상)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는 균으로 호열성(친열성) 미생물이라고도 한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존 페주토 교수는 “장내 미생물은 모든 기관과 소통하며 이를 ‘내장-기관 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도가 장내 미생물 군집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복잡한 상호 작용 네트워크에 변화를 일으켜 장내 미생물 군집 및 생성되는 화학물질을 미묘하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포도가 심장, 결장, 뇌, 피부 등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 결과(Influence of grape consumption on the human microbiome)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레포츠(Scientific Reports)≫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특집’에 실렸다.

◇포도의 무슨 성분이 건강 지켜주나= 포도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혈전(피떡)이 만들어지지 않게 막아준다. 심장병, 뇌졸중, 동맥경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을 몸밖으로 내보낸다. 포도의 레스베라트롤 성분은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씻어내준다. 또한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 성분은 몸의 산화를 줄여 손상, 노화 속도를 늦춰준다. 전립샘암 예방에 좋다. 레스베라트롤 성분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포도는 물에 깨끗히 씻으면 껍질째 먹을 수 있다. 포도는 혈당지수(43~53)가 낮은 편이어서 당뇨병 환자도 즐길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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