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약 급여 확대…“베믈리디, 초치료·스위칭 혜택 주목”

길리어드, ‘The Liver Week 2023’서 만성 B∙C형간염 최신 치료 지견 공유

베믈리디 런천 심포지엄 전경. [사진=길리어드]

길리어드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4개 연관 학회(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The Liver Week 2023’에서 만성 B형간염의 런천 심포지엄과 공동판촉사 유한양행이 진행한 만성 C형간염 런천 심포지엄을 통해 B∙C형 간염의 최신 치료지견을 공유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항바이러스제 분야에 리더십을 보유한 길리어드가 만성 B형간염 치료제의 급여기준 확대로 인한 조기치료 기회 증가와 치료제 ‘베믈리디’의 역할을 조망하고, 유한양행이 만성 C형간염 치료에 있어 지난해 국내 출시된 ‘엡클루사’의 높은 지속바이러스반응(SVR) 임상 데이터 및 리얼월드 자료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길리어드는 현재 B·C형 간염에서 혁신적인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만성 B형간염에서는 2010년 테노포비르 계열 오리지널 약물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에 이어, 2017년 안전성 프로파일을 개선한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헤미푸마르산염)를 출시했다.

만성 C형간염에서는 유일한 범유전자형 및 범섬유증 치료제인 엡클루사(성분명 벨파타스비르/소포스부비르) 뿐만 아니라, 재치료 옵션인 보세비(성분명 벨파타스비르/소포스부비르/복실라프레비르)까지 국내 허가 및 급여를 적용받아 기존에 국내 허가된 경구용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로 치료할 수 없었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힘쓰고 있다.

▲만성 B형간염 초치료 급여 기준 확대…“조기 치료 역할 증대될 것”

지난 18일 길리어드 주최로 개최된 베믈리디 런천 심포지엄에서는 만성 B형간염 치료 전략과 베믈리디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최신 지견이 공유됐다. WHO에 따르면, 2019년 만성 B형간염 감염자는 2억9600만 명으로 매년 150만명이 새롭게 감염되고 있다. 또한 만성 B형간염 사망자 대부분의 사망 원인이 간경변 및 간세포암으로의 진행인 것으로 나타나, 전 세계적 건강 문제로 떠올랐다.

좌장을 맡은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최근 이뤄진 만성 B형간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의 급여기준 확대 소식을 소개했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 경구용 만성 B형간염 치료제의 요양급여 세부 인정기준의 변경에 따라 중등도 이상의 염증 괴사 혹은 문맥주변부 섬유화 이상 단계를 보이는 만성 B형간염 초치료 환자에서 간 AST/ALT 수치 기준이 기존 80에서 40~80으로 확대됐다.

또한 대상성 간경변 동반 만성 B형간염 초치료 환자에서는 HBV-DNA 양성만 확인돼도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급여가 가능해졌다. 안 교수는 급여기준 확대에 힘입어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조기 치료 기회가 늘어날 수 있도록 치료 전략도 선제적인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톨릭대의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현 교수는 ‘만성 B형간염 조기치료 기회의 재정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간암 환자의 75% 가량이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이며, 만성 B형간염 보유자 중 30~40%가 간경변증, 연간 간경변증 환자의 1.5~6.6%가 간암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청 HBV DNA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암종의 발생률은 증가하며,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해 조기 ALT 정상화를 달성한 환자에서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간암 예방을 위한 만성 B형간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로는 초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에서 베믈리디로 치료받은 환자군은 엔테카비르로 치료받은 환자군보다 만성 신장 질환의 병기가 1단계 이상 진행한 환자 수 및 누적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또 다른 국내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비리어드 치료 중 베믈리디로 약제를 교체 투여한 환자군에서 항바이러스 효과 유지 및 ALT 정상화율의 개선을 보였다.

▲엡클루사, 범유전자형 및 범섬유증에 사용 가능 ‘PI-free 제제’

지난 20일에 열린 ‘최신 DAA 엡클루사’ 주제의 런천 심포지엄에 좌장을 맡은 순천향대의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영석 교수는 국내 만성 C형간염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국내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으며,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 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학회의 <2021 C형간염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C형간염 진단 유병자 수는 38만569명이었고, C형간염 환자들이 보유한 동반질환으로는 고혈압, 간경변증, 심혈관질환, 만성 신질환 등이 있었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는 ‘범유전자형 DAA 시대에 발전된 HCV 치료: 범유전자형, 범섬유증, PI-free 치료 옵션’을 제목으로 엡클루사의 높은 SVR 및 잠재적으로 낮은 약물상호작용과 복용 편의성에 대해 설명했다.

엡클루사는 만성 C형간염 환자의 유전자형 및 간 섬유화 정도에 관계없이 처방 가능한 유일한 PI-Free 치료제다. PI(프로테아제 억제제, protease inhibitor) 포함 제제 대비 약물상호작용으로 인한 병용 금기 약물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12주 동안 하루 한 정만 복용하는 단일 제제로 치료 과정을 단순화해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김범경 교수는 엡클루사 허가의 근거가 된 ASTRAL 3상 임상연구 및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엡클루사의 높은 치료 성공률 및 안전성을 소개했다. 특히, 간경변이 없거나 대상성 간경변이 있는 유전자형 1, 2, 4, 5, 6형 환자 624명을 대상으로 한 ASTRAL-1 임상연구에서는 99%의 높은 치료 성공률(SVR12)을 보였다.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 및 국내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높은 치료 성공률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치료가 어려웠던 간경변을 동반한 만성신질환 환자에게 엡클루사를 투여한 후 신기능이 미세하게 개선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원종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