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 질환 ‘삼킴 곤란’, 새 검사법 도입해 진단 정확도↑

기존 '목넘김 저항감' 검사에 '식도 내부 압력' 측정 결합

기존 방식으로 진단이 어려웠던 ‘삼킴 곤란'(연하 장애)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검사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존 방식으로 진단이 어려웠던 ‘삼킴 곤란'(연하 장애)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검사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기욱 교수와 의공학연구소 주세경 교수 연구팀은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분석법(VII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검사법을 활용하면 삼킴 곤란 증상을 겪음에도 기존의 검사에선 정상 결과를 받는 환자들을 정확하게 진단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킴 곤란은 음식물이 구강에서 인두와 식도를 거쳐 위장으로 보내지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소화기 증상이지만 일상생활엔 큰 불편함과 고통을 준다. 흡인성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삼킴 곤란을 진단하기 위해선 상부소화기내시경, 식도조영술,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등을 활용한다. 기존에는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에서 측정된 저항값을 적분하는 분석법(EII법)으로 진단해왔지만, 환자의 증상 호소에도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새 검사법은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를 통해 측정한 저항값뿐 아니라 식도 내 압력 수준도 측정해 진단에 반영한다. 센서가 달린 카테터를 식도까지 넣은 후 환자가 생리식염수를 삼키게 하는 방식이다. 이 때 센서와 식도 사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의 목넘김 저항감 정도(저항값)와 내부 압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삼킴 곤란으로 식도이완불능을 진단 받은 환자군(진단 환자군), 삼킴 곤란 증상은 있으나 검사 결과에선 정상인 환자군(비진단 환자군), 무증상군을 대상으로 진단 정확도(진단 민감도, 1에 가까울수록 정확)를 확인했다.

이 결과 비진단군의 진단 민감도는 소폭 높아졌고 무증상군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진단 환자군과 비진단 환자·무증상군을 비교한 진단 민감도는 0.80(EII법)에서 0.83으로 소폭 높아졌다. 진단 환자군과 무증상군을 비교했을 땐 기존 EII법이 0.68에 그쳤지만, VII법은 0.81로 올랐고, 비진단 환자군과 무증산군을 비교한 결과는 0.51에서 0.68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기욱 교수는 “삼킴 곤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존 검사 결과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던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삼킴 곤란이 있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및 유럽 소화기 운동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기능성 소화기 운동학회지'(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현재 VII법의 국내 특허를 취득했고 북미에선 특허 출원을 위한 심사를 거치고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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