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결핵환자 190명 발견… “옛날 병, 잊힌 병 아냐”

2022년 가족·집단시설 접촉자 역학조사 시행 결과

최근 5년(2018~2022년)의 결핵 역학조사 현황 [사진=질병관리청]
지난해 발생한 결핵 환자의 가족과 집단시설 접촉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해 결핵 환자 190명을 추가 발견했다고 질병관리청이 25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환자와 접촉 빈도가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022년 추가 결핵 환자는 190명으로, 2021년 대비 21.8% 감소했다. 결핵 환자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로, 지난해는 특히 가족접촉자가 전년 대비 큰 폭(36.1%)으로 줄어들었다.

줄고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환자 발생이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숨은 결핵환자 조기 발견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전파를 신속히 차단한다는 목표다. 잠복결핵감염이 확인됐을 땐 치료를 시행해 결핵 발병을 사전에 예방한다.

검사 및 치료 관련 비용은 2015년부터 전액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 접촉자들의 검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족접촉자 검진 의료기관 580개, 잠복결핵감염 치료의료기관 560개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2022년 호흡기 결핵환자 1만 8137명의 가족접촉자는 2만 2297명으로, 이들 중 추가로 발생한 결핵환자는 101명이었다. 일반인 결핵 발생률보다 약 14배 높은 수준이다. 가족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자는 4362명으로, 25%의 감염률을 보였다. 2021년 27.3%보다 다소 낮아진 수치다.

전체 결핵환자 2만 383명 중 학교·사업장 등 집단시설에 소속된 사례는 6252건으로, 질병청은 역학조사 실시기준에 따라 3416건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결핵환자 89명과 잠복결핵감염자 7640명이 발견됐다.

가족접촉 잠복결핵감염자 중 72.9%는 치료를 시작했고, 치료완료 예정자의 92%는 치료를 마쳤다. 집단시설 잠복결핵감염자 중에는 50.1%가 치료를 시작했고, 예정자의 82.7%가 치료를 마쳤다.

정부는 결핵 퇴치를 위해 2027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10만 명당 40명 발생에서 20명 이하 발생으로 낮추기 위한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결핵은 옛날 질병, 잊혀진 질병이 아니며 여전히 곁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결핵환자가 발생하면 가족 등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로 결핵 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를 조기 발견, 치료하는 것이 결핵 퇴치의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결핵은 기침, 가래, 발열 등이 발생해 감기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감기는 보통 열흘 내 증상이 사라지니 2주 이상 기침이 계속 나고, 자는 도중 식은땀이 나고, 체중이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결핵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결핵 치료 시에는 결핵약을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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