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하반기부터 R&D 성과 나온다 …신약 파이프라인 현황은?

5년간 연구개발비 4200억원 투자, 당뇨병 ·NASH 치료제 등 라이선스 아웃 추진

일동제약 전경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에서 연구개발 투자에 진심인 제약사중의 하나인 일동제약. 지난 2019년 4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R&D 투자는 축소하지 않고 있다.

일동제약은 2016년 8월 분할존속회사인 일동홀딩스로부터 분할하면서 신약 R&D 중심의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체질을 변화해 나가겠다는 선언을 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일동제약 연구개발비를 살펴보면, 2018년 546억6200만원, 2019년 574억7300만원, 2020년 786억2700만원, 2021년 1081억6100만원, 2022년 1250억8200만원으로 총금액은 4200억원에 달한다. 연구개발비 투자금액도 매출액의 20%까지 높아졌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강화를 영업적자로 이어졌지만 일동제약은 연구개발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지난 1분기에도 영업적자 148억3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연구개발비로 276억4300만원을 지출했다.

지속되고 있는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는 그동안 연구개발을 진행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곧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공격적인 R&D 투자를 통해 일동제약은 △당뇨병 △간 질환 △안과 질환 △호흡기 질환 △위장관 질환 △암 등의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당뇨병 치료제,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위산관련 치료제가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안질환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간질환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이 비임상 단계에 있다.

일동제약은 개발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글로발 제약과의 오픈이노베이션,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동제약은 지난 2018년부터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컨퍼런스인 ‘바이오USA’에 2018년부터 빠짐없이 참가해 신약 R&D 파이프라인을 홍보하고 있다. 또 올해도 6월 5일부터 9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2023 바이오 USA’에 참가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의 한 관계자는 “변수가 있을 수 있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USA에서 진행중인 신약파이프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일동제약이 10분기 연속 적자의 아픔을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 라이선스 아웃으로 보상받을지 관신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일동제약그룹은 지난 23일 연구비용 효율화, 파이프라인 조기 라이선스 아웃(L/O) 추진, 품목 구조조정, 임직원 ERP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효율과 스피드를 높이고 라이선스 아웃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수년간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상당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판단이다.

영업·마케팅 분야에 있어서는, 이익 구조가 취약한 품목을 과감히 정리하고 합리적인 안전재고 운영으로 비용 부담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아있는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합의했으며,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ERP를 가동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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