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에도 쓰는 이 관절…작년 16만명 질환 앓아

비만, 당뇨 환자는 더 주의해야

손목 통로가 눌리거나 압박을 받아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중년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당뇨, 비만, 갑상선 기능 장애 등 대사 이상 환자는 더욱 악화되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목은 살면서 가장 많이 쓰는 관절이다. 식사 때 젓가락을 드는 일부터 손가락으로 하는 정교한 작업까지 손목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이용하는 직장인이나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는 손목이 저리고 시큰거리는 증상을 쉽게 경험한다.

이는 손목터널증후군의 흔한 증상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증후군 또는 손목굴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6만 4307명이 앓은 질환이다. 성별로는 남성 4만 4000명, 여성 12만명으로 여성 환자에게 더 흔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통로가 좁아지거나 압박을 받으면 생긴다. 손가락으로 이어진 정중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양, 비만, 당뇨, 갑상선 기능 장애가 있으면 증상이 악화되기 더 쉽다.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가장 자주 나타나며, 임신 중에만 일시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터널증후군이 생기면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엄지와 검지, 중지가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엄지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무지구)이 뻐근하기도 하며 드물지만 어깨 부위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또 손이 무감각해지고, 손을 꽉 쥐려고 하면 때때로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해지면 손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깨고,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우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도 흔하다. 이 정도로 병이 진행되면 바느질 등의 정교한 동작이 어려워진다.

대부분의 환자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호전된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근위축이 상당히 진행된 후 병원을 찾으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과 검사 결과를 상의하고 치료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중 생긴 터널증후군은 출산 후에는 대부분 사라지지만, 출산 후에도 통증이 이어지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환자의 통증이 약물적 치료만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손목에 약물을 주사하거나 수술로 신경의 손상을 복구한다. 지지대를 사용하거나 컴퓨터의 높낮이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반복 작업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손성연 과장은 “손발저림의 대부분은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나타나며, 말초신경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은 검사를 통해 정확히 찾아야 한다”며 “손목터널증후군은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 가장 흔하므로 진료를 통해 감각이상의 위치 및 정도, 운동기능 약화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