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 ‘욱신’ 생리통…’그러려니’ 하면 안되는 이유

우리나라 여성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월경통은 원인에 따라 일차 월경통, 이차 월경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라면 생리 중 아랫배가 욱신거리거나 허리와 허벅지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월경통은 우리나라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겪을 정도로 흔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월경통이 주기적이지 않고 월경량이 평소와 다르다면 여성 관련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

월경통은 발생 원인에 따라 △일차 월경통 △이차 월경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차 월경통은 부인과 질환이 없어 큰 문제가 없는 월경통이다. 이차 월경통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에 의해 나타나는 통증이다. 일차 월경통은 대개 초경을 시작하고 1~2년 안에 나타난다. 반면 이차 월경통은 초경 후 수년이 지나서야 발생한다.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박소연 교수는 “20세 이후에 월경통이 생겼거나 최근 통증이 심해진 경우, 월경이 시작하기 전부터 통증이 나타나 월경이 끝난 뒤에도 아픈 경우라면 이차 월경통일 가능성이 크다“며 ”월경과다와 함께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부인과 질환이 있는 이차 월경통일 수 있어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차 월경통은 자궁과 난소에 문제가 없지만 생리 기간 동안 자궁내막에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쌓이는 것이 원인이다.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이 증가해 자궁 근육이 수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때문에 일차 월경통을 완화하려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을 2~3일 복용할 것이 권장된다.

박 교수는 “일차 월경통 치료제로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 이 치료로도 통증 완화를 얻지 못한 환자는 복합경구피임약 또는 자궁내 장치가 도움될 수 있다“며 ”온열 찜질, 식이요법, 비타민 복용, 운동 등 다양한 치료법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정상 월경 주기는 21~35일, 기간은 2~6일(평균 4.7일), 양은 20~60ml(평균 35ml) 이다. 3번 이상 정상 월경 주기를 건너뛰며 월경을 하지 않거나, 6개월 이상 월경을 하지 않는다면 속발성 무월경일 수 있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월경량이 갑자기 늘거나 줄어들어도 자궁 질환의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이차 월경통을 유발할 수 있다.

박 교수는 “가임기 여성이 갑자기 생리량이 많아진다면 자궁내막용종, 자궁샘근증, 자궁평활근종, 자궁내막증식증 등의 자궁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생리량이 갑자기 줄어드는 것도 나이에 따른 신체적 변화, 진통제 및 스테로이드 등 약물 복용의 영향, 폐경 등일 수 있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월경의 날인 5월 28일은 2013년 독일의 비영리단체 ‘워시 유나이티드(WASH United)’가 월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숫자 5와 28은 여성의 월경이 평균 ‘5일’간 지속되고 ’28일’ 간격으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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