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천명 사망” 수퍼박테리아 이겨내려면

㈜앰틱스바이오와 서울대 의대, 수퍼박테리아 항생제 개발 사업 착수

수퍼박테리아.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하기 어렵다. 심지어 여러 항생제를 조합해도 잘 죽지 않는, 강력한 다제내성(多劑耐性, MDR)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100만명 이상이 그 때문에 사망한다. 국제보건기구(WHO)는 “2050년엔 사망자수가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한다. 단기간 광풍처럼 휘몰아친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달리, 하루 24시간 우리 곁을 맴도는 상시 감염병이기도 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도 한해 4000명 정도(2019년)가 수퍼박테리아 때문에 사망한다. 임상에서 항생제를 많이 쓰다보니 “항생제 내성 상황이 심각한 나라”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보건복지부가 ‘난치성 다제내성 그램음성세균 항생제 개발’을 올해 주요 목표로 내걸었다. 전세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치료제에 도전하는 것. 아직 초기 단계지만 수퍼박테리아 퇴치 대장정을 시작한 셈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앰틱스바이오(AmtixBio) 등 4개 연구팀을 국가 대표선수로 선정해 지난주 협약을 맺었다. 전세계가 수퍼박테리아 박멸 사업에 나서는 경쟁 구도에 뛰어든 것. 항생제 후보물질을 찾는 단계부터 전(前)임상, 그리고 임상시험 단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

특히 ㈜앰틱스바이오(대표이사 이종승)는 수퍼박테리아들 중에서도 가장 심각도가 높은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Acinetobacter baumanii)’ 항생제 개발이 목표다.

국제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최고 우선순위 병원균”(ANTIBIOTIC RESISTANCE THREATS IN THE UNITED STATES 2019)이라 규정한 수퍼박테리아다.

함께 연구할 서울대 의대 염진기 교수는 이 균주에 맞는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이미 개발해본 주인공. 새로운 항진균제의 타겟을 명확히 규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앰틱스바이오는 그동안 항진균제 신약개발을 주력으로 해온 바이오벤처. 손톱 발톱 무좀균 항진균제를 개발해왔다. 기존 치료제보다 빠른 치료 효과가 나는 속효성 치료제.

이한승 대표는 22일 “수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은 전세계인 공통 과제“라면서 ”후보물질 2개를 이미 찾아 놓았지만, 효과가 더 나은 후보물질을 앞으로 만들고, 또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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